미래수요 겨냥 생산라인 구축 등 투자 봇물
올해 의류·합섬직물 톱 그룹 섬유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섬유 수출을 확대한다. 이들 업체들은 올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최소 10% 이상 늘려 잡아 올 섬유 수출에 청신호를 켰다.
세아상역·한세실업·노브랜드·팬코 등 니트 셔츠 대형 수출업체들은 올해 공격적으로 수출에 나선다. 특히 팬코의 경우 전년 대비 57.9% 수출 신장률 달성을 목표로 책정해 주목된다.
성안·해동·영텍스타일·파카· 비전랜드 등 합섬직물 전문 수출업체 역시 전년 대비 최소 10% 이상 수출신장을 목표로 삼는 등 공격수출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섬유 수출 전문 업체들의 의욕적인 목표 책정은 대부분 업체들이 바이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 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 미래수요를 겨냥한 생산라인 구축에 앞 다퉈 나선 것도 이유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바이어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올해 수출 가격이 거의 하락하지 않아 채산성 확보에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러나 연초부터 환율이 급락하는 등 앞으로 환차손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각 섬유 수출업체들의 최우선 과제로 등장했다.
세아상역은 올 수출 목표를 지난해 5억 2000만 불보다 19.2% 증가한 6억 2000만 불로 책정했다. 세아는 목표달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480만 불을 투자, 생산라인 확충에 나섰다.
한세실업은 올 수출 목표를 5억불로 잡았다. 지난해 3억 3000만 불보다 무려 51.5% 신장 된 것이다. 한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기존 라인에 추가 라인 증설을 단행, 목표달성의 견인차로 삼을 계획이다. 반면, 중남미 생산은 지난해 1억 8000만 불에서 올해 2억불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1억 8000만 불보다 38.9% 늘어난 2억 5000만 불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는 베트남의 추가 투자 시점을 놓고 노심초사 중이다.
팬코는 지난해 9500만 불보다 57.9% 신장한 1억 5000만 불 수출을 달성키로 했다. 특히 對日 수출과 관련 국내 의류 수출 최초로 1억불 수출을 달성키로 해 주목된다. 팬코는 지난해 對日 니트 셔츠 수출에서 8000만 불을 넘겼다. 경이적인 수출신장률은 오는 8월 준공되는 중국 평도 버티컬시스템공장 가동이 견인차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류 수출업체보다는 신장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합섬직물 전문 수출업체들의 공격 수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 PET직물 수출업체인 성안은 올해 수출을 8200만 불로 책정했다. 지난해 7200만 불보다 13.9% 신장한 수치다. 세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국 합섬 최고 브랜드 ‘STARTEX’를 내세워 품질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전랜드는 창사 이래 최초로 3000만 불 고지를 밟기로 했다. 지난해 일부 구조조정 등 다소 군살을 뺀 덕분에 올해 수출은 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동 역시 세계 최고 복합사 감량 교직물 전문업체답게 품질 승부에 드라이브를 걸어 올 3500만 불 수출 달성에 나선다. 해동은 지난해 3000만 불 수출 실적을 올렸었다.
파카는 지난해 5100만 불 보다 27.5% 늘어난 6500만 불 수출을 목표로 책정했다. 아웃도어·스포츠용 고기능성 원단이 주력 수출품이다. 또, 메탈 섬유 등 기능성 원단 수출 역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영텍스타일은 올 수출목표로 전년 4000만 불보다 25% 증가한 5000만 불 달성에 나선다. 또, 계열사 포함 매출 목표 1억 5000만 달러로 잡았다.
합섬직물 전문 수출업체들은 올 수출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요소는 거의 없으나 국내 구조조정에 따른 과잉 경쟁 폐해가 크게 줄어든 게 올 공격 수출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경우 오히려 수출 확대가 채산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탄력적인 수출을 적극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