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 낸시랭 런칭 패션쇼 성료]
[쌈지, 낸시랭 런칭 패션쇼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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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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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하고 빠져드는 유쾌한 패션 판타지

소녀적 로맨틱 섹시룩 화제 만발

지난 6일 청담동 트라이베카에서 팝 아티스트와 유명 패션 브랜드의 만남으로 화제였던 쌈지_낸시랭 패션쇼가 있었다. 유명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이러한 프로젝트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쌈지의 낸시랭 라인이 최초다.


3가지 테마로 진행된 이번 패션쇼는 기존의 형식에서 탈피, 강렬한 음악과 모델들의 연기로 한편의 뮤지컬처럼 진행됐다. 첫 번째 테마는 블랙과 화이트를 주로 한 깔끔한 스쿨룩과 채찍을 소품으로 한 과감한 가죽의상(낸시랭이 직접 입고 나왔다)이 대조를 이루었고, 두 번째는 파스텔 핑크와 스카이 블루, 화이트를 위시한 걸리쉬룩, 세 번째는 앤디워홀의 ‘마돈나’를 연상케 하는 반복적 무늬를 탑재한 강렬한 의상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세 번째 테마에서는 모델들과 낸시랭이 직접 액션 페인트 작품을 만들고, 이를 즉석 경매하는 등 예술가로서의 낸시랭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옷을 보여주기 위한 ‘패션쇼’라는 장르에 퍼포먼스를 결합시켜 화제가 되었던 이번 낸시랭의 패션쇼는 관람객의 기대감을 비교적 만족시켰다. 각각의 스테이지에서 보여주는 의상은 개개의 컨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녀들을 위한 ‘로맨틱 섹시룩’이라는 점에서 통일성을 이룬다. 그러나 퍼포먼스와 패션쇼의 결합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대신 옷에 대한 집중도를 다소 떨어뜨리기도 한다.


쌈지의 이번 낸시랭 라인은 언뜻 보면 짧고 귀여운, 일반인에게 친숙한 드레이핑을 고수하면서도 텍스타일이나 액세서리 면에서 특이한 요소를 첨가하여 관심을 집중 시켰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마니아들이라면 ‘혹’하고 빠져들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패션 판타지. 아티스트와 기업의 결합이 소비자에게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선숙 기자 [email protected]
/신승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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