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의욕적으로 출발할 섬유업체들의 수출이 환율하락·원사가 인상·오더난 악재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환율과 원사가 인상은 섬유류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을 그대로 깍아 내 연초부터 적자수출에 신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의류 등 제품 수출업체보다 직·편물 등 미들스트림 관련 업체들이 더욱 심각해 초비상 사태다.
직·편물업체들이 환율·원사가·오더난 등 올 수출에 3가지 악재가 맞물리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3월까지 비수기로 이어지면서 극심한 오더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환율이 급락하면서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또, PEF를 비롯 스판덱스 등 주요 원사가격이 1분기 내내 인상레이스에 들어가 엎친대 덮친 격이 됐다.
PEF는 1·2월에 걸쳐 각각 파운드 기준 5센트씩 인상된다. 스판덱스 역시 1월 kg 기준 1달러 인상에 이어 3월 또 1달러 인상에 나선다. 화섬업계는 올 스판덱스 가격을 연간 5달러 인상시킬 예정으로 있다. 나일론사 가격도 1분기 중 최소한 파운드 5센트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환율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환율은 1013원 이었으나 올 1월 17일 기준 989.9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년간 환율 변동 폭은 29.67원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보름 남짓 만에 23.1원 떨어지면서 지난해 1년간의 변동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100만불 어치 수출을 하고 17일 결제일일 경우 올 들어 환차손만 231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직·편물 업계가 정례 비수기를 맞아 바이어들의 오더도 뚝 끊긴 상태다. ITY 싱글스판 등 편직물 오더 상담은 다소 활기를 보이고 있으나 바이어들과의 수출가 협상 진통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PET직물· 나일론 직물 등 합섬직물은 3월 이후 수출물량을 놓고 가격협상 자체가 안 되고 있다. 바이어들이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합섬직물 산지의 직물업체 대부분이 오더난에 신음하면서 원사가 인상, 환율 하락의 3중고에 짓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