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구조조정 파문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선 가운데 올 들어 연이어 터져 나오는 한국합섬·동국무역 구조조정 수위가 화섬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합섬은 PEF부문 국내 최대 메이저로서 그동안 생산판매에 따른 가공할만한 시장파괴력을 불러왔다. 동국무역 역시 PEF·스판덱스부문 시장가격을 좌지우지하는 키워드였다.
시장질서의 바로미터로 작용해 온 한국합섬·동국무역의 구조조정 수위가 연초부터 화섬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양사의 경우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과 2004년 이후 유동성 함정에 빠저 정상기업이 아닌 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한국합섬은 지난 6일 계열사 HK의 ‘비상경영실천결의대회’에 이어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구조조정을 가시화한 이후 지난 12일 노사 첫 상견례가 노조의 사측대표 공장진입 저지로 무산됐다. 이 여파로 한국합섬 노사는 제2 상견례 일정을 잡지 못한 채 노사가 힘겨루기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합섬 노조원 36명은 명퇴에 반발 지난 18일 집단 상경 20일까지 ‘아르바이투쟁’을 벌이고 귀가했다. 이들은 이번 주 또 집단 상경, 유사한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합섬은 노조원들이 집단 상경해 ‘아르바이 투쟁’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공장은 정상가동 체제다. 다만 명퇴를 놓고 노사가 상견례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노조가 기세싸움에서 기선제압용 공세를 강하게 내비춰 앞으로 노사간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무역도 해외 스판덱스·면방 공장 매각과 국내 노후설비 정리라는 구조조정안이 나온 상황이다. 안(案)대로 구조조정이 실행될 경우 동국합섬은 예전에 지녔던 시장 파괴력은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PEF·스판덱스 시장가격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채권단의 구조조정안과 관련 워크아웃 기업으로서 감내해왔던 노조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것. 중국 주하이시 스판덱스 투자와 지난 2004년 회사 매각을 놓고 채권단의 일괄매각이라는 욕심 때문에 무산 돼 매각실기에 대한 책임 공방론이 일 경우 구조조정은 새로운 상황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어찌됐던 PEF·스판덱스 양 부문에 걸쳐 막강한 가격파괴력을 지닌 양사의 구조조정은 초읽기 상황에 들어갔다.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화섬업계의 빅뱅을 불러올 신호탄이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