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행보에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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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합섬, 명예퇴직 반발 ‘氣싸움’ 돌입

휴비스, 근로자 사측 방침 전폭 수용

“한국합섬 노조는 휴비스 노조를 벤치마킹하라”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앞두고 한국합섬 노조와 휴비스 노조간의 행보가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동일한 ‘인력구조조정’이라는 명제에도 선발 화섬사와 후발 화섬사의 노조의 대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휴비스 노조는 지난 연말 서울본사와 연구소 인력에 대한 명예퇴직에 이어 1월 5일 수원공장 폐쇄를 노조에 통보했다. 수원공장 150여 근로자들은 사측의 통보를 받자마자 현 위치에서 작업 중단과 동시에 손에 쥔 장비를 원위치에 정리ㆍ정돈을 끝내고 정든 작업장 수원공장을 떠났다. 현재 휴비스 수원공장 150여 근로자들은 협상단을 구성, 사측과 명퇴에 따른 대책을 협상 중이다.


반면 한국합섬 노조는 사측의 대규모 명예퇴직에 반발 기 싸움에만 열중하고 있다. 계열사 HK가 지난 6일 올 임금 최대 30%삭감을 결의한 ‘비상경영실천대회’ 자체를 보이콧 하겠다는 뜻이다. 한국합섬 노사는 지난 12일 약속한 첫 상견례를 노조가 전형적인 투쟁형태인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식 때문에 무산시켰다. 이후 18일·24일 노사가 2차례에 걸쳐 협상테이블에 머리를 맞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이 와중에 한국합섬 노조원들은 집단 상경 ‘아르바이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합섬은 지난해 매출 3100억원에 적자 500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에도 매출 3000억원, 적자 200억원 이상 냈다. 한국합섬이 항우장사라 해도 2년누적 적자규모가 매출액대비 20%이상 상회한다면 견뎌낼 재간이 없다. 게다가 한국합섬의 주력제품인 PEF 내외시장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이같은 정황을 휴비스 근로자들은 지혜로움을 발휘해 사측의 방침을 수용하는 모습이지만 한국합섬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다.
물론 공장가동 이후 15년간 노사분규가 발생만 하면 사측이 노조의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해 온 분위기도 현 사태를 이끄는 도화선이다.


문제는 한국합섬이 현재 처한 상황이 당시 여건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PEF 시장환경이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데다 한국합섬 근로자들의 평균 재직년수가 경쟁 화섬사들보다 많아 인력비용 급증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도 불구 한국합섬 근로자는 경영책임론을 내세워 사측을 압박하는 강경노선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는데도 책임공방만 펼칠 경우 회사는 갈 곳을 잃고 표류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선례는 금강화섬이 남겼다.
한국합섬 노조가 금강화섬 노조를 본받을지 휴비스 노조를 벤치마킹할지는 이제 노조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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