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전시효과에만 급급 매출 거의 없어
남성복 매장의 액세서리와 잡화가 화려한 외형과는 달리 매출이 저조해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한 매장 관리인은 “지난해부터 토틀화니 볼륨화니 하며 이슈화 되어 간신히 구색을 맞춰놨는데 한달에 한두 개 정도 팔리는게 고작”이라며 “유행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갈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액세서리와 잡화는 남성복 매장의 토틀화 볼륨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부분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해 올해 들어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재 매장마다 지갑과 벨트 신발 가방 등이 필수적으로 갖춰져 있으나 업체간 별반 특징이 없고 유행에 따른 단기적인 전시 효과를 노려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특히 5∼6 곳을 제외한 브랜드들이 액세서리와 잡화를 직접 제작하기보다 해외의 유명 브랜드를 직수입해 비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혹 백화점의 압력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현재 남성복 코너에서 코스매틱과 액세서리 및 잡화를 취급하고 있는 매장은 모두 18곳으로 전체 매장 중 70% 가량을 차지한다. 3∼4 곳을 제외하고는 잡화 판매가 5% 미만의 저조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정장의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는 잡화를 취급하는 수도 적고 규모도 적은 경향을 보였다. 캐릭터 쪽은 규모도 크고 취급하는 수도 많다. 정장의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는 잡화가 평범하면서 드래스한 쪽에 치우쳐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판매도 극히 저조하다.
마에스트로는 구두와 가방 벨트를 갖추고 있다. 전체 물량에서 10%를 차지하고 매출은 5% 미만의 미미한 수준으로 점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인터메조는 양말과 가방은 직접 제작하고 벨트와 목걸이 지갑 시계 등은 직수입해서 진열해 놓고 있다. 전체 매출 중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닥스는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가방 지갑 벨트 신발 손수건 시계 셔츠 넥타이 등 남성 패션에 필요한 토틀 아이템을 구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미했으나 지난 2월말 매장을 확대 재오픈하면서 악세서리를 확대했다. 판매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알베로는 벨트와 지갑 카우스버튼을 취급하나 많은 물량은 아니나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우에모는 신발과 가방을 취급하고 일부러 사러 매장을 찾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이밖에 CP컴퍼니 엠비오 코모도 빈폴 타임 폴스미스 보스 등이 액세서리와 잡화를 취급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매장도 아니고 서로 모여 있어서 비교해 가며 사야 많이 팔린다”며 “물량의 비중이 작고 주력 상품도 아니어서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고객이 신사복을 사러왔다가 신발과 벨트까지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매출 증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