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작품 초청전서 기업관 운영까지
전국 한지공장 60% 밀집…산업화 시급
전주 4대문화축제(전주국제영화제, 풍남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중의 하나인 한지 문화축제가 3일 개막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는 이날 오후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풍남동 경기전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시민과 학생, 관광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전주한지문화축제' 개막식을 가졌다.
7일까지 계속된 이번 축제는 한지패션쇼와 한지제작 체험, 한지 기업관, 한지 특허상품 초청전, 한지상품 기획전, 세계종이조형협의회 회원들이 출품한 세계 종이작가조형전 및 황손과 함께 하는 한지 황실의상 체험 등으로 전주특유의 문화 컨텐츠를 살린 것이 특징.
또한, 특허를 취득한 한지 관련 상품을 전시하는 '한지 특허 상품전'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질 좋은 한지를 값싸게 직거래 할 수 있는 한지기업관(마켓)의 운영으로 전주시의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중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전주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 부띠끄 조이앙스(대표 유춘순)가 주최한 한지패션 초청전.
실크 오간자와의 교직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는 현대 패션 26개점 이상이 전시되어 일반인과 전문가들의 눈길을 모았다.
한지와 실크의 투톤컬러 표현과 포멀한 실루엣으로 색다른 패션의 세계를 선보였는데, 관광여행온 일본인들이 그 자리에서 200만원 이상가는 작품을 수주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한지 패션에 관련된 행사는 올해 10회째로 제작년까지만 해도 종이축제의 일환으로 이해 됐지만, 지난해부터 산업화에 대한 조짐이 일고 있는 하나의 단면.
한브랜드 육성정책에 의해 한지 산업 클러스트의 제안도 활발한 전주시는 전국 한지 공장의 60%가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한지의 산업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익산의 니트산업연구원의 한지원사로 만든 니트와 양말 와이셔츠와 넥타이등의 전시관에서는 일반인들에게 한지의 세탁 견뢰도 증명을 위해 즉석에서 물에 담궈 빨아보는 등 한지패션의 실용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이채를 띠우기도.
한지패션은 원료서부터 생산소비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친환경소재라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으며, 디자인 단계에서 드레이프성과 타섬유와의 교직등에서 좀더 개발되면 다양한 방향에서의 실용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한지패션의 제조 방법으로는 종이로 떠서 지사(紙絲)상태로 만드는 방법이 30수까지 가능하고, 화이버를 솜처럼 만드는 카빙단계만 거치면 방적사가 가능하며, 30~40%의 파이버와 모달, 텐셀등 화학섬유와 섞어 합섬사를 만들면 천연섬유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원강대 생명과학대 전철 교수팀은 중국 북간도에 닥나무를 심고 있어 카빙까지 해서 코튼처럼 박스판매를 기획하는등, 원료단계서의 선점기획도 나오고 있다.
한지의 특허로는 지리산 한지와 한지공예협회 회장 심화숙씨가 갖고 있으며, 방적이 가능한 닥섬유의 원천특허인 방적사 특허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닥나무의 순수한 셀룰로오즈 상태를 활용, 코튼지 수준으로 만들어서 디지털 DTP를 섞은 디지털 한지도 기획되고 있는등, 한지 소재 개발이 신섬유 개발로서 시장성 타진과 함께 개발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