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월드컵 특수 묻지마
남성복, 월드컵 특수 묻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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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과 달리 새벽시간대 경기 집중

잠깐 돌린 채널에 ‘뜻하지 않은 고객’ 잡을수도

월드컵 개막을 불과 4일 앞두고 남성복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의 상반된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CJ홈쇼핑을 통해 남성 캐릭터 지오송지오를 전개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송지오옴므(대표 송지오) 측은 이번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황동명 송지오옴므 과장은 “저녁 시간대의 정규 판매 방송은 물론 새벽 시간대에 편성된 재방송 때도 매진 사태가 빚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은 축복”이라고 밝혔다.
새벽 시간대에 주요 경기 실황중계가 이어지는 이번 월드컵이 전반적으로 모든 채널의 심야 시청률을 끌어올려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홈쇼핑 판매 방송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황 과장은 “이번 6월은 정규 방송보다도 새벽 타임의 재방송에 더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다가 잠깐 채널을 돌리던 시청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뜻하지 않은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PB브랜드 헤르본 역시 월드컵 관련 기획상품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헤르본 측은 “런칭 때부터 월드컵 기념 맞춤 셔츠 등 6월을 겨냥한 아이템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월드컵 특수를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G위카스(대표 이의범)의 바쏘 측은 “상황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한용 바쏘 사업팀 부장은 “남성복 아이템 자체가 다른 복종에 비해 외부적 환경에 대한 반응도가 비교적 낮다”며 “월드컵이 특수가 될지 악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다양한 사은 행사로 특수 효과를 노릴 계획”이라며 “올 6월에도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50%대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프지에프(대표 최진원)의 캐릭터 캐주얼 인터메조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쇄 효과를 위한 대비책을 내놓았다.
김수봉 인터메조 과장은 “캐주얼이나 스포츠 웨어 시장은 월드컵 효과를 볼지 모르나 남성복 시장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남성복 아이템 자체가 레드 컬러나 월드컵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하기가 녹록치 않다”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불경기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월드컵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계획”이라며 “두건, 민소매 셔츠등 다양한 레드 사은품 및 커플 티셔츠 출시로 월드컵 열기에 편승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토고전 때는 인터메조 사원들이 모두 인터메조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에 나가 수많은 인파들과 어울려 응원전을 벌이며 이색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년 전에는 아예 영업 자체를 접고 사원들과 편하게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다”며 “올해도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 역시 “월드컵이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 사실이나 남성복 시장은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기회를 놓치거나 아예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씨피컴퍼니 측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과는 달리 이번 독일월드컵은 소비활동이 정지된 새벽시간대에 경기가 집중되어 있다”며 “시장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오송지오를 오프라인에서 전개하는 파스토조(대표 박용수)측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안순율 파스토조 부장은 “소비와 판매는 사람의 마인드에 달린 문제”라며 “단순히 월드컵 기간을 두고 호재와 악재를 전망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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