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중국에선 돈벌이만 잘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해석되기도 했지만 실은 그것도 아니다. ‘중국인은 본래 흑·백을 신경질적으로 명확히 구별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흔히들 이기는 팀에 속하느냐 지는 팀에 속하느냐를 구분하며 이기는 쪽에 속하지 않으면 사는 보람이 없는 것처럼 편 가르기를 좋아하지만 중국에서는 “양편 모두가 이기면 더 좋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떠한 국면이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으레히 溝通雙勝(구통쌍승 : 서로 이긴다)이라는 선택기가 있기 마련이다. 중국인은 그 선택기의 발견에 지혜를 쥐어짠다.
승부를 할 경우에도 상대방의 달아날 길을 준비해둔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도 완벽하게 상처입지 않아도 된다. 이런 배려를 서로 갖고 있다면 한 쪽이 한 때는 패배할지라도 후일을 기약할 수가 있다.
중국시장에는 카피 상품이 범람하고 있다. 카피상품 중 거의가 부당한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카피상품의 일부는 카피인줄 알면서도 사며 브랜드 상품을 사용하는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 진품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는 사람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중국인은 타국인처럼 `진품 브랜드 상품이냐 아니냐’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게다가 중국인은 브랜드 상품이라면서도 너무나 값이 쌀 경우 미친 듯이 달라붙을 정도로 호인은 아니다. 싼 것엔 싼 이유가 있다는 것을 간파한다. 그리고 싸다는 사실을 즐긴다. `진품은 아니더라도 진품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는 선에서 받아드린다는 뜻이다.
카피상품이라도 자신이 `카피라도 괜찮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면 십분 만족할 수가 있다. 타국인들은 진품으로 믿어 소중히 생각하던 핸드백이 어쩌다 카피상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돌연 손바닥을 뒤집듯이 돌아보지도 않게 된다. 어제까지 마음에 들었던 자기 나름의 가치관까지 단숨에 팽개쳐 버리고 만다. 중국인에게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심리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