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인 자성속 PIS 개막 성장계기 만들어야
투자위축과 고비용 저효율 구조등 절망의 나락에 빠진 한국 경제의 침체 원인이 산업간 불균형과 섬유산업의 급격한 사양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본 이탈리아등 선진국에선 섬유산업이 여전히 주요산업중 하나이나 한국에서만 유독 무시당하고 버려진 것은 그야말로 조로현상의 전형이라는 것.
이로 인해 60~7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섬유산업이 거의 고사 위기에 몰린 것은 물론, 젊은 인재들은 더 이상 섬유산업에 관심을 갖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다.
이런 현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패션계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최근 영캐주얼을 비롯 스피드 기획생산시대에 돌입한 브랜드업체들이 국내 소재업체들을 찾지 못해 중국 등 해외생산에 올인하는 케이스가 급증하는등 자력기반상실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전시회와 컬렉션의 전시효과마저 상실케 하는등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
예를들어 서울컬렉션을 한번 방문한 바이어는 날자도 맞지 않고 소재도 디자인도 한국 고유의 특징이 없는데 쇼를 보고 있다는 것은 거의 시간낭비라며 고개를 젓는다. 또 막대한 자금을 들여 규모를 확대한 소재전 역시 입장은 마찬가지다.
패션관련업체들이 거의 찾지 않는 전시장에는 상담자도 없이 명함만을 놓고 가라는 안내원들의 목소리만 들리는 썰렁한 행사장이 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베끼면 이윤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이윤을 창출해 나가야 하지만, 아직 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업계자신의 문제다.
섬유패션산업의 조로현상은 섬유산업현장에서 생산성 저하라는 성인병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근비를 준다고 해도 신청자가 없는 공장이 태반이다. 돈줘도 일하기 싫다는 대답이다.
결국 섬유 패션업체마다 사무직이건 생산직이건 시간당 노동강도가 선진국보다 훨씬 약할 수밖에 없다.
생산성 저하는 국가 기술경쟁력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중국은 바짝 따라붙고 일본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프로모션이든 소재업체든 중소기업들이 든든하게 받혀주는 미국이나 유럽의 섬유산업들의 사례가 부럽기만 하다.
마침 국내 최대 섬유관련 전시전인 프리뷰인 서울 2006이 6일 개막됐다. ▶관련특집 5·6·7·8면
국내 섬유 패션산업 육성의 전초기지로서 PIS는 관련산업의 조로현상을 타개하는 역할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