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魔의 10月’ 초비상
패션업계 ‘魔의 10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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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이상기온·소비심리 급속 냉각

추동상품 판매 지지부진…브랜드사, 경영난 호소

10월을 넘겨라. 패션업계가 10월 판매를 최대 고비로 여기고 초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유통시장이 북핵문제, 이상기온, 고유가, 환율급등락 등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내수소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예년보다 긴 추석연휴 때문에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이 부진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10월 중반까지 추동상품 판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경영난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 측도 추석 시즌 부진 만회를 위해 대책마련 차원에서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정기세일에 온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A백화점의 바이어에 따르면 “여러 가지 악재들이 소비심리 위축을 가져온 데다 소비자들이 정기세일 기간을 미리 알고 구매를 하지 않으면서 전체 매출이 역신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날씨까지 이상 기온 현상을 보여 추동상품 판매가 매우 저조한 상황이어서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여성 캐릭터커리어업계는 이미 7월부터 조기 출고한 가을 상품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일부 리딩 브랜드를 제외한 브랜드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부터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는 기상청 보고에 따라 고객들의 실용성 소비심리가 겨울 상품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 늦어진 추위로 겨울 상품 판매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불황속에서 업체들은 특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시작된 백화점 세일을 통해 겨울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여성캐주얼 역시 9월 이후 또 다시 매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10월 매출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을상품 매기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백화점 정기 세일로 재고를 소진할 계획이지만 제품의 판매시기와 시장상황이 역행하면서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일부 선전브랜드를 제외한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저렴한 가격대의 기획 상품 물량을 대폭 늘렸지만 판매부진으로 재고부담 또한 가중될 위기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세일기간에 겨울상품을 전개해 매출을 올려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계는 시기적절한 겨울상품의 정상 판매에 주력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예약판매로 영업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남성복 업계는 매출 하락과 관련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아이템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기온과 히트아이템 부재로 9월 매출이 폭락한 것은 수트 판매에 집중한 남성복 업체들의 오판과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략 없이 상품으로 밀어붙인 것이 매출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남성복 업계는 단품 아이템의 출시를 대폭 늘리고 이벤트를 강화해 하반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현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가을 판매에 나선 캐주얼업계는 아직 긴팔 티셔츠가 주요 판매 상품으로 국한될 뿐 자켓, 스웨터 등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의 매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레이어드 룩이 유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긴팔티셔츠에 여름 반팔티셔츠를 덧입는 등 가을 신상품 판매 저조율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리점과 백화점의 유통채널에 국한되지 않고 할인점 등으로 이원화된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이월 상품 및 가을 신상품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는 소비자들에 의해 선호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초부터 매장에 본격 선보여진 아우터류 판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시즌 내내 재미 보기는 틀린 상황”이라며 “브랜드 특성에 맞는 유통채널별 영업 전략을 달리 세우는 방법과 시기적절한 물량 투입을 선 기획해 배수율을 높이는 등 실효율을 거두는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업계는 올 겨울이 길고 추울 것으로 예상, 기능성 방한류 등의 겨울상품을 확대 구성했으나 겨울이 늦어지고 짧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량 소진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일본 직수입브랜드들은 일본의 경우 혹한기가 없어 방한류의 상품들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라이센스 라인을 통한 방한 아이템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번 정기세일 기간을 통해 매출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이상기온 현상으로 늦어지고 있는 겨울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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