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패션의 힘
대표 디자이너 - 강기옥 편
“패션이 너무 좋아
열정을 쏟을 뿐”
독창성 고수가 생명
한국은 이제 ‘패션강국’이다. 그 실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패션문화자체가 생활속에 서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질적 수준이 이미 ‘선진국’과 함께 달리고 있다. 그 선두에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들이 서 있다. 누가 보든 말든 자신의 패션 철학과 신념을 고집스럽게 지켜가고 있으며 세계가 놀라고 있다. 세계유명브랜드들이 이미 범람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역발상으로 선진패션한국을 만들어가는 디자이너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편집자주)
디자이너 강기옥씨는 ‘미다스의 손’을 갖고 있다. ‘데님’의 연금술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감한 소재활용과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으로 바이어들을 설레게 하고 ‘독특한 감각’을 원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러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아 이번 섬유의 날에 ‘모범패션디자이너’부문을 수상했고 新舊간의 화합과 시너지효과창출, 패션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의 날 기념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소감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사실 중견급 디자이너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안주하고 개발에 지치기 쉽다. 나는 디자이너로서 ‘액션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이를 초월하며 창작활동에 매진해왔다. 혹자는 매일 밤까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날더러 ‘워커홀릭’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일본 유명바이어는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한다. 이런 열정에 대해 주는 상으로 알고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
-‘데님’에 있어서 어떤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노련한 작품을 선보였다.
“데님은 2002년부터 30% 이상 비중을 두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터부시하던 진을 부티크화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테크닉을 접목하고 방법론을 형성해나갔다. 특히 ‘스크래칭’ 기법은 올해 특허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강기옥’ 하면 ‘데님’이라는 고유명사가 떠오를 만큼 인정받고 많은 오더를 수주하는 오늘이 있기까지 무한한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컬렉션 이후 오더가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주요 바이어는 누구인가?
“중동 바이어가 많다. 수출단가가 300만원 이상이면 현지에서 4배가격으로 판매되는 등 주로 왕족과 상류층에게 입혀진다. 해외 전시는 사실 국내 사업 전개보다 10배의 열정과 비용이 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선배 디자이너로서, 한국대표디자이너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도했다. 수출에 집중하면서 내수 사업이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반을 새로 다져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제까지 중동, 벨기에, 프랑스, 이태리,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 바이어들이 강기옥의 옷을 찾았다.”
-디자이너그룹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공통된 의견이지만 젊은 디자이너 양성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몇 년 전 이진윤, 조은미 등을 신인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기도 했지만, 신구 간 조화와 시너지가 디자이너들은 물론이고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한국패션을 이끄는 선배디자이너로서 역할이라면?
“‘강기옥’만이 가진 오리지널리티가 본보기가 되어 하나의 롤모델이 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 선배 디자이너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모범패션디자이너’부문을 수상하면서 내가 지닌 책임감에 대해 다시금 깨달았다.”
-디자이너로서 지향점이 있다면?
“코코샤넬은 디자이너로서 내 삶의 지향점이자 디바이다. 그녀는 70세에 재기해 죽는 순간까지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노라노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80이 넘은 연세에도 바른 자세와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 분 역시 코코샤넬을 존경한다고 밝히셨다. 그분들처럼 나이가 들더라도 지금처럼 젊은 마인드를 유지하고 싶다. 내가 일하는 정신세계에 몰입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변치 않는 타겟’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상대하는 고객의 연령까지 따라 늙는 게 아니라 젊은 생각을 바탕으로 항상 일관된 타겟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독창성과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디자이너로 살아갈 것이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안은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