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이 있다.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란 뜻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일컫을 때 심심찮게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기자는 출산과 아기들을 ‘백년대계’의 타이틀로 불러주고 싶다.
초장부터 무거운 한자어를 내건 것은 유아동복기자를 해오면서 유아동 패션이 ‘돈 벌어야 되는 시장’정도로 간과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최종 소비자인 아이들과 이들이 입는 옷의 연관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아토피가 100에 70,80명으로 태반이고 옛날 같지 않게 신체성장이 빠르고 매스미디어에 노출돼 있어 사고방식도 어른스럽다. 하루에 학원을 7,8곳을 다니며 주말에 학원 때문에 여행도 못 간단다. 여행이라 해봤자 등 떠밀려 가는 영어캠프정도라니 요즘아이들의 생활이 시쳇말로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 즉 ‘지못미’다.
이렇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라도 이들이 입는 옷은 놀이터가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세에 휘둘리듯 유아동복 출격을 외쳐대기보단 아이들의 교육, 생활을 고려한 옷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다.
얼마 전 모 업체 아동디자인실장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아동복 디자이너를 하면서 옷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었다. 기자보다도 오랫동안 아이들에 대해 고민한 그녀에게 한수배우는 계기였다.
아이들 옷은 단순히 옷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도구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따라서 유아동복 업체들이 지금처럼 아이들에 대한 생각과 옷에 대한 처절한 고민을 놓치지 않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