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모드 서울이 20년간 축적된 기량을 바탕으로 올해 또 한 번 새싹을 틔웠다.
지난 12월9일, ‘CONCEPTION’을 주제로 열린 에스모드 서울의 2010년 제20회 졸업작품 발표회가 국내외 패션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란제리 총 91명 예비 졸업생들의 340여 점 작품이 패션쇼로 선보였다.
지난 11월 23일과 25일, 패션업계 실무자 및 대표 인사들로 구성된 58명의 외부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은 심사위원상은 직곡의 드라마틱한 실루엣이 돋보인 여성복 전공 박민성에게 수여됐다. 박민성은 얇은 가죽 띠로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는 느낌을 극대화했고, 한 벌에 양가죽과 에나멜을 믹스해 소재 및 볼륨의 대비를 보여줬다.
뛰어난 패턴 디자인 작품을 가리는 금바늘상은 남성복 전공 장지호에게 돌아갔다. 장지호는 잎맥의 직선적 균열과 잎사귀의 곡선적 형태를 다리미를 이용해 독특하게 표현했다. 스웨이드의 구조적인 느낌과 양가죽, 저지의 부드러운 드레이프를 조화시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여성복 전공인 최서현이 지퍼와 버클 등의 패스닝 제품 특성을 잘 살린 작품에 수여되는 YKK코리아상을, 유재훈이 울 소재의 우수작품에 수여하는 AWI 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복 문은영과 김영준이 각각 패션그룹형지상과 아이올리상을, 란제리 최우수작 유명의가 좋은사람들 상을 받았으며, 남성복 이지은이 패션지 보그에서 선정한 보그코리아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비롯한 전공별 최우수상 시상은 3학년 학업성적과 졸업심사 점수를 합산해 내년 2월 23일 졸업식에서 수여된다.
에스모드 서울은 외부심사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정한 만큼 학생들의 역량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관계자는 “심사단 중에서도 제일모직 ‘갤럭시’ 장시혁 과장, ‘커스텀멜로우’ 손형오 실장 등 졸업생들이 다수 포함돼 후배들의 작품을 심사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수년간 에스모드 서울 졸업전을 지켜본 파리 본교의 아트디렉터 크리스틴 발터 보니니(Christine WALTER-BONINI·사진)는 “매년 기대 이상으로 진보하고 있다”며 “소재 및 표현 기법의 창의력이 돋보이며 특히 강력한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서울 방문 일정 중에 에스모드 서울 졸업생인 최지형 디자이너의 ‘조니헤잇재즈’ 쇼룸을 방문하기도 했고, 정욱준 디자이너의 ‘준지’를 매 시즌 눈여겨 봐 컬렉션을 구입할 정도”라며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서울 학생들의 감성과 역량이 눈에 띌 만큼 향상되고 있어 졸업생들의 행보를 주목할 것”이라며 20회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민성 작품. 슬라이스한 가죽을 고정하는 걸고리와 자석단추의 위치에 따라 실루엣으로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너웨어는 저지 매쉬 위에 가죽 컷팅을 가슴컵에 올려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