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심볼 테일러’ 신치근 사장
부산에서 50년 전통을 이어 오던 ‘심볼 테일러’가 새 주인을 맞아 잊혀질 뻔한 명맥을 이어 가게 됐다. 새 주인은 맞춤양복 35년 경력의 신치근 사장<사진>으로 부산에서 일류 기술인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주인공이다.
“제 2의 창업이라는 자세로 고객의 모든 요구에 맞추겠습니다”며 의지를 보인다. 항구도시 부산은 맞춤양복의 유행을 이끌던 곳이었다. 그러나 기성복의 출현으로 맞춤양복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에 신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기성복은 어쩔 수 없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맞춤양복을 기성복과 대등하게 비교하는 것은 맞춤양복을 모르는 분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두 가지가 기능면에서 같다고 하는 것은 1만 원 하는 가방과 500만 원 하는 명품가방이 같다는 논리라고 생각합니다”며 자신감을 피력한다.
“옷이 몸에 맞는 것과 옷을 몸에 맞추는 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맞춤양복은 골라 입는 옷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맞춤양복은 기성복이 절대 충족시킬 수 없는 취향, 개성, 성격을 반영해야하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원하는 특수계층에 만족을 줄 수 있는 옷을 제작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또 “뚱뚱한 체형을 라인이 들어가 보이게 한다든지 덩치가 큰 체형을 슬림한 느낌을 주도록 하는 기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마른체형일지라도 두상이 큰 고객, 상체가 발달한 체형 등 제가 볼 때에는 수 십여 가지의 모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 드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피부색에 따른 컬러선택도 수 십여 가지를 제시해 고객을 이해시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최근 맞춤양복이 가벼워야 한다는 지적에 고객의 체형과 취향에 100% 만족한다면 그 옷이 가장 가볍고 편한 옷이라며 미소로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