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홈쇼핑 히트상품 발표] 불경기 반영 ‘실속’ 상품 대세
[2011 홈쇼핑 히트상품 발표] 불경기 반영 ‘실속’ 상품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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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비해 패션 브랜드 진입 활발

뱅뱅·모르간·피델리아·최복호 잘팔려
세트 품목·PB·이너웨어도 강세

각 홈쇼핑 사들이 2011년 최고 히트상품을 발표했다. 고유가, 고환율, 높은 물가상승률로 어려워진 서민들의 살림 경제를 증명하듯 홈쇼핑에서는 ‘실속’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 사들이 지난 1월부터 11월 말까지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알뜰 소비 트렌드와 더불어 유행과 상관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GS샵(대표 허태수)은 ‘뱅뱅 쿠버스 청바지 3종세트’가 올 한해 가장 높은 판매율을 자랑하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의류가 히트상품 1위에 오른 것은 GS샵이 생긴 16년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총 4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또 ‘모델리스트 여성바지세트’도 25만 개가 판매되며 10위권 안에 진입해 의류 업체들의 새로운 판로로 홈쇼핑이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무난한 스타일의 의류를 3~5종으로 묶어 7~8만 원 대에 판매한 ‘실속형 세트 상품’들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의 잡화부문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올 상반기에 GS샵에서 런칭한 ‘모르간 잡화’가 2위에 올랐으며 ‘시슬리 핸드백’이 7위로 신규 진입해 큰 변화를 드러냈다. 품질, 디자인 등 백화점 상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면서 10만 원 중반의 실속 가격대로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임원호 영업본부장은 “유통은 서민경제와 직결돼 있는 업종이다”면서 “앞으로도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은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격대비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은 올 한해 10대 히트상품 모두 패션·뷰티 상품이 차지했다. 1위부터 10위까지 화려한 패션 의류나 색조 화장품이 아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 상품과 언더웨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CJ오쇼핑은 값비싼 상품에 투자하기보다 합리적 비용으로 드러나지 않게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를 지칭하는 ‘뷰티-미니멀리즘’을 올 한해 키워드로 삼았다.

이곳은 젊은 소비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패션부문을 점차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타사에 비해 많은 PB 브랜드를 선보여 매출 증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CJ오쇼핑 PB 언더웨어 ‘피델리아’는 올 한해 42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2위에 올랐다.

이 브랜드는 작년 말 디자이너 송지오를 새로 영입, ‘퍼펙트 핏(Perfect Fit)’ 라인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또 보정 기능이 강화된 ‘시크릿’ 라인을 런칭하는 등 다변화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 탑 모델 지젤 번천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워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해 여성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CJ오쇼핑은 언더웨어 부문에서 업계 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와코루 출신의 언더웨어 전문 디자이너 아시다 미와가 스타일링을 담당한 보정 전문 브랜드 ‘아키by아시다미와’ 역시 ‘피델리아’에 이어 3위에 올라 보정라인 속옷 강세를 입증했다. 또 7위에 오른 ‘플레이텍스’는 답답한 와이어를 없애 편안하면서도 보정 효과가 좋아 언더웨어의 착용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어 히트 상품 목록에는 ‘뱅뱅 블루웨이’가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여성 의류 ‘끌로엘제이’와 올 한해 아웃도어 열풍을 반영하듯 ‘트레스패스’도 나란히 9, 10위에 랭크됐다.

롯데홈쇼핑(대표 신헌)은 ‘최복호 여성의류’, ‘메쎄 구두’, ‘가파치’, ‘아니베에프’ 등 4개 브랜드 제품들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특히 롯데홈쇼핑 단독 디자이너 브랜드 ‘최복호’는 30만개 주문수량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 연속 순위권에 올라 주목됐다.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대중적인 아이템을 접목해 40~50대 여성 고객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CJ오쇼핑 영업관리 담당 황준호 팀장은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구매하기 보다 유행과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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