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가 상승 겹쳐 이윤확보 비상
모피업체, 가격책정·물량공급 난항
밍크 원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최근 열린 코펜하겐 퍼 옥션에서 밍크 가격이 예상치보다 높은 가격을 나타내자 국내 업체들의 우려가 깊어졌다. 특히 1월 들어 이른 설 연휴와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시장 악화로 모피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모피 업체들은 연이은 악재 속에 있는 상황이다.
코펜하겐 퍼는 세계 4대 퍼 옥션사 중 하나로 그 시즌의 원피 가격 흐름을 형성하는 최대 퍼 경매 시장이다. 업계는 이번 원피가 상승은 16일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북미모피협회(NAFA) 퍼 옥션과 곧이어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레전드 퍼 옥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원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올해는 국내업체들이 선호하는 밍크류가 30~ 40% 가량 올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코펜하겐 퍼에서 국내 업체들이 많이 거래하지는 않지만 토론토와 시애틀로 영향이 미치면 업체들이 원피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화점 한 바이어는 “1월 모피 매출이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 26% 역신장을 나타냈다. 그나마 1월27일부터 2월12일까지 시즌 오프를 앞당겨 시행해 50% 신장 효과를 거뒀다”며 “가격을 많이 낮춰 시행한 터라 모피 업체들은 이윤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피가 상승까지 겹치게 되면 5월 이후부터 업체들의 가격 책정과 물량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 같다. 업체 물량이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 모피 업체는 “원피가 상승이 그칠 줄 몰라 풀밍크 제품보다 폭스 등 아더 퍼를 믹스한 스타일을 많이 선보이려고 한다”며 “향후 옥션 추이를 봐야겠지만 비싸진 밍크대신 세이블, 링스캣 등 고가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곳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경매까지 파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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