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 비중이 2018년 14%, 2026년에는 20% 이상으로 늘어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키의 덩크 골프화(우), 에르고 베이비의 아기띠(좌)>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1947년 생이 65세에 해당된다. 일본에서는 이같이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를 뜻하는 단카이(團塊) 세대를 비롯한 중장년 남성층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패션과 건강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져 개별 관심 분야가 매우 세분화 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 기업들은 소비의 주력계층으로 떠오른 중장년 남성들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 나이키의 복고풍 신발
나이키 재팬은 이들을 겨냥해 80년대 대히트한 운동화 ‘덩크’ 시리즈를 골프화로 개조해 판매에 나섰다. 일본 세이부 백화점 역시 80년대 남성층에 크게 히트한 이탈리안 캐주얼 스타일 브랜드 ‘볼(BALL)’을 독자 상품화 해 올 3월부터 점포를 개설하기로 했다.
날라리란 뜻의 형용사 ‘차라이’와 할아버지란 뜻의 ‘지’를 합친 신조어 ‘차라지형’으로 불리는 이들은 늙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70~80년대 자신들이 즐겨 입던 패션에 대한 향수가 있다.
■ 육아용품도 내가 결정한다
일명 ‘이쿠지형’이다. 육아하는 남성이랑 뜻의 ‘이쿠엔’과 할아버지란 뜻의 ‘지’를 합성한 단어다. 육아용품 메이커 ‘에르고’와 ‘이자크’는 남성들이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신제품을 출시했고 레크리에이션 전문 회사인 라이브 뷰잉 재팬은 중장년층을 위한 콘서트 기획에 손자와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취미 생활이나 자기 개발을 중시하는 노년 남성 소비층을 의미하는 ‘스타지형’도 있다.
코트라는 일본 중장년 남성층을 제2, 제3의 한류 열풍의 진원이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선례를 교훈 삼아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되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원하는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소비패턴, 성향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섣불리 시장 참가를 결정하기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재력 기반 자기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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