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형마트 강제휴무 조례에 따라 전국 150여 개 점포가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전국 143개 점포 가운데 55개 점, 홈플러스는 128개 점포 중 57개 점, 롯데마트는 96개 중 41개 점이 휴무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는 강제휴무 시행에 따라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558억 원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 영업팀장은 “처음 맞는 휴무일이어서 일주일 전부터 물동량 확보 등을 통해 대비를 철저하게 했다”면서 “휴무일 전후 토, 월요일의 고객이 10% 정도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휴무와 관련해 매장 직원들은 “주 5회 근무이기 때문에 일하는 일수가 줄지 않아 급여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업계는 강제휴무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그 피해는 입점 업체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패션업체들은 최대 25% 정도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전체에서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면서 “피해액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쿠폰을 발행하거나 금,토요일 한정 상품을 기획하는 등 집객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입점 패션 브랜드들은 마트 방문객들의 특성에 맞는 적중률 높은 아이템들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합리적 가격, 제품 퀄리티, 베이직 아이템 등 세 박자를 두루 갖춘 제품으로 고객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로 32개 점이 휴무에 들어간 한 패션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6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27일 휴무에 들어가는 매장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입점 업체들은 손실액 충당을 위해 기존 매장에서 1+1이나 브랜드 데이, 높은 할인율, 재고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방침이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매장이 쉰다고 해도 작년 매출만큼은 맞추기 위해 각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5월은 가정의 달과 더운 날씨가 맞물려 매출이 비교적 괜찮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행사를 많이 하게 되면서 볼륨 매출을 어느 정도 맞춰갈 수 있겠지만 회사 이익률은 급감할 것”이라며 “재래시장 없는 곳은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권선정 기자 [email protected]
공격적 행사 진행해도 영업이익 급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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