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섬유 개발사업 한 치 양보 없는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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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억 원 신청에 113억 원만 배정 기관들 국과위 항의 방문 잇따라

수퍼 소재 제품화개발사업 4차년도(2013년)예산을 놓고 국가과학위원회(이하 국과위)와 관련 연구기관 및 지자체가 한 치 양보 없는 줄다리기로 맞서고 있다. 당초 지경부는 2013년 예산을 168억7000만원으로 정해 국과위에 넘겼으나 국과위는 이를 대폭 삭감한 113억3300만원을 기재부에 넘기겠다고 맞섰다.

정해진 예산을 놓고 마음대로 주무르는 국과위에 대해 섬유업계는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수퍼소재 개발사업 5년간 국비는 총 882억 원. 1년 평균 집행금액이 176.4억 원이 돼야 하지만 3년간 집행한 예산은 405.3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내년 예산을 국과위 안대로 113.33억 원을 확정 짓는다면 마지막 년도에 집행할 예산이 무려 363억 원에 달한다. 신뢰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섬유산지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관련 연구기관과 대구시는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미집행 예산 중 324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달라며 잇따라 국과위 항의방문에 나섰다.

지난3일 대구시 관계자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본부장들이 국과위를 방문, 예산삭감 부당성을 알린데 이어 4일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춘식 원장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전성기 소장 및 대구시 유종우 섬유과장이 국과위를 방문, 국가위의 예산 삭감계획이 부당하다며 324억 원의 소요예산을 책정해 달라고 맞섰다.

지역 연구기관 및 대구시가 예산 삭감에 정면으로 맞선 배경은 수퍼소재 기반구축사업 중 신축중인 2곳의 융합센터 완공이 임박한데 따른 것이다. 예산이 삭감되면 당장 내년부터 설비도입을 추진할 예산이 크게 부족한데다 수퍼섬유 융합센터가 가동될 경우 빈 껍데기만 남을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다.

두 연구기관과 대구시는 113억3300만원 중 기반구축 사업비가 33억5000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수퍼섬유융합센터와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수퍼섬유가공 융합센터에 도입할 설비를 갖출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반구축 설비는 수퍼소재 융합화 및 제품화 사업 중 상품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필수장비들이어서 사업성공을 위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구기관 한 본부장은 “대구시가 16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데 설비예산을 맡은 지경부 예산이 삭감되면 사실상 융합센터를 가동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국과위는 이달 6일 최종 예산 조율을 마치고 예산안을 기재부에 넘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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