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정찰제 시행으로 올 하반기 모피 시장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 6월29일부터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모피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가격 정찰제가 시행되면서 모피 매출은 40~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 근화, 동우 등 주요 모피 브랜드들은 올해도 원피가 고공행진이 이어졌지만 실물 경기에 맞춰 기존보다 40~50% 내린 가격으로 택(tag)을 교체했다. 그러나 소위 ‘꺾어 팔기’에 익숙한 모피 고객들은 아직까지 선뜻 구매에 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백화점의 바이어는 “업체들도 가격 정찰제에 대한 근본적 취지를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시행된 일이다”면서 “오랫동안 간담회를 통해 논의를 해온 만큼 제도 정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기 매출 감소는 예견된 일이다. 모피 가격 정찰을 위해 당분간 대전 형식의 할인 행사는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제도 시행 초기에 나타난 매출 하락으로 걱정하고 있지만 가격 정찰제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았다. ‘진도모피’의 이보람 디자인실장은 “매출이 줄어 양적으로 규모는 작아질 수 있겠지만 브랜드력과 상품력이 검증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사들이 상품 및 디자인 개발에 더 노력을 기울여 업계의 질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질적 성장을 노린 업체들이 고가 제품에 주력할 것으로 예견했다. 특히 러시안 세이블, 링스 등 고가 퍼를 사용한 아이템이나 해외 유명 모피 브랜드의 제품을 직수입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고가 시장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진도모피’ 이 실장은 “질적 성장을 위해 고가 퍼를 사용할 뿐 아니라 제품 감도를 더 높여가야 한다”면서 “패셔너블하면서 워너비한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블·링스 등 고가 제품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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