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여성복 업계 변화가 시급하다. 백화점을 비롯한 가두 브랜드 전반에 이어지고 있는 부진으로 여성복 업계는 회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마감결과 주요 백화점 캐릭터 브랜드들의 점 평균은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7~26%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커리어 조닝은 그 보다 더 심각한 마이너스 11~41%를 기록했다. 영 조닝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마이너스 7~28%를 기록해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시험대에 꾸준히 오른 엘레강스 및 디자이너 조닝도 ‘안혜영’을 시작으로 시즌 중 중단 브랜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깜’ 이 최종 부도처리 됐으며, 이달로 ‘제이알’과 ‘마리아밀즈’가 브랜드 종료를 확정, 현재 재고소진을 위한 고별전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커리어, 영 캐주얼 등 조닝을 망라하고 중·소 업체 브랜드들의 매각 소식도 잇따라 들리고 있어 업계 분위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운 에이징 현상과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선제적 대응을 해오지 못한 브랜드들이 몇 시즌 째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다 결국 중단에 이르렀다”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점차 고객층이 얇아지고 백화점 유통에 의존도가 높아 조닝 자체의 수요가 줄면서 20~30년간 이어온 히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복안이 없어 결국 사업을 접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가두 브랜드들 또한 가을 판매가 녹록치 않아 터닝 포인트 시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두 전통 주요 브랜드들은 9월 마감결과 마이너스 6~33%를 기록했다.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시장 질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신상품 출고와 동시에 세일에 들어가는 한편, 부진 품목에 따라 수시세일 진행과 높아진 할인율로 인해 고객 혼돈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여성복들은 대리점 퍼 수주로 9월 매출을 기표해 마이너스 폭을 줄이기도 했으며, 한 브랜드는 겨울 품번의 신상품 출고와 동시에 이례적인 조기 세일에 들어가기도 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중장기 개선책보다 단기적 매출 메우기 방안으로 점점 시장 분위기가 흐려지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며 “결국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정상 판매율이 더욱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 뻔한데도 당장의 불을 끄기 급급해 업계가 고육지책 방안 마련만 내놓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불황 타파를 위한 실질 방안 마련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란 지적을 하고있다.
여성복업계, 현실 직시 ‘뉴 비즈니스 모델 구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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