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여성복 업계는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벌였다. 3분기까지 백화점 및 가두 상권 전 조닝을 망라하고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하락세를 거듭했고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업계 곳곳에서는 투자 의지 상실뿐 아니라 채산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시즌 중 중단 브랜드들이 속출했다. 중국 기업에 매각설 또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현실화 된 곳도 있었다. 현재도 매각설이 떠도는 브랜드들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가두 상권 또한 여성복 매장 점주들이 타 복종으로의 전환으로 재편 분위기가 역력했다.
유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성복 업계는 내년 공격경영보다는 경영 혁신과 내실 및 효율 위주 전개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에 주력한다. 예측할 수 없는 경기와 날씨 등 외부 변수에 대비하겠다는 분위기다. 신규 런칭 소식도 현저히 줄었으며 이미 인지도가 확립된 일부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몇 만이 오픈 소식을 알려왔다. 한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장을 리딩하며 선방한 브랜드는 있었다.
영 조닝에서 ‘듀엘’은 내년 최대 기대주로 꼽히며 업계 전반에 네이밍이 회자됐다. ‘씨씨콜렉트’ 또한 플러스 신장세로 마감하며 가뿐하게 내년을 맞게 됐다. ‘더 틸버리’는 유통 바이어가 꼽은 영 캐주얼 조닝 베스트 브랜드 중 하나로 시장 안착 가능성을 내비쳤다. ‘톰보이’도 재런칭 첫 신고식을 무사히 마치고 시대 흐름에 부합한 상품력을 인정받았다.
중저가 시장 내 이슈 브랜드 ‘수스’는 매년 높아지는 상품 퀄리티와 적중률, 정확한 상권 분석을 통한 매장 진입 등으로 올해 또한 가파른 성장세로 마무리 했다. 한편, 가두 상권 내 전통 브랜드들의 부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했다. 무분별한 할인폭과 세일 시기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실질적인 지표는 곤두박질 쳤다. 전통성과 저력이 무너지는 한계성을 드러냈다는 눈총을 받았다. 이 중 ‘씨’와 ‘블루페페’가 효율 영업으로 합격점을 얻었다.
“내년 ‘내실·효율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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