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른 추위로 회복 조짐이 나타났던 패션 경기가 1~2월 다시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업계가 브랜드 재정비 및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만전을 다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백화점 신년 세일 마감결과 주요 3사가 일제히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이번 설 명절에는 대형마트가 전년보다 -2~-10%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실적 부진이 거듭되면서 이들 위주로 전개하는 패션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대형 유통의 신규 출점 및 영업일수 제한 등으로 인한 마이너스 실적을 협력업체 수수료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 더욱 그러하다.
올해는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둔화 될 것으로 전망되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쟁 심화로 보수적인 대응보다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패션업계의 호황기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개선추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며 “신규 투자보다는 현 브랜드의 실적 개선을 위한 내실 다지기와 리뉴얼, 기존 브랜드 내 카테고리 확대 등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계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구성한 서머 시즌 리조트 컬렉션 비중을 강화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제일모직 인수 10주년 기념 VIP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
‘르베이지’는 내셔널 명품브랜드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최고급 상품 개발 및 품질 수준 유지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메종 르베이지’를 런칭해 기존 패션 브랜드에서 벗어나 토탈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위상을 강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는 전략이다.
‘제시뉴욕’은 판매 현장의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점주 및 판매 사원 교육을 중점으로 상품 가치 극대화를 실현한다. 입체적이면서도 전방위적인 현장 교육 강화로 우수 점주 특별 관리를 통해 지역 내 1등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아날도바시니’ 또한 전국 매장 점주들과 워크샵 및 정기적인 미팅을 활성화해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유대관계 형성에 주력한다.
‘코인코즈’는 올해 백화점외 기타 유통으로의 볼륨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고객 집객이 높은 지역에 초점을 맞춰 진정한 편집매장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최소 83~99㎡(25~30여평) 규모의 물리적 공간 확보에 주력한다.
‘올리브데올리브’는 메인 상품 비중이 줄어들고 전략 및 기획 상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인다. 또한 새 시즌 돌입 시 매장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초반 매출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보브’는 올해로 런칭 16주년을 맞아 다소 노후된 브랜드 이미지 리프레시와 인지도 제고를 위한 세컨 라인‘브이엘(V+eL)’을 런칭, 영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비키’는 부실 매장 구조조정과 수익형 직영점의 확대로 수익 개선에 나서며 ‘베스띠벨리’는 매장 인테리어 리뉴얼을 통한 환경 개선으로 집객 높이기에 주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 각 브랜드의 디자인 및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고객 이탈 방지 및 신규 고객 유입 역시 지속적으로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형보다 ‘질적 성장’ 효율증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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