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유니크함을 살린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탄생했다. 신진 디자이너 조기혁 씨는 서울모드패션전문학교를 다니며 패션을 공부했고 학급 친구들에 비해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 받았다. 재학 시절 강남 패션페스티벌 루키 패션콘테스트에 출전해 3위로 당선되며 용기를 얻어 졸업 후 패션을 응집하고자 하는 각오로 물방울이란 뜻의 브랜드 ‘워터벨’을 런칭했다.
남성 디자이너 임에도 불구하고 미니멀 하면서도 포인트로 유니크함을 살린 여성 캐주얼을 지향한다. 3년 전 런칭 당시만 해도 남성복은 물론이고 캐주얼 시장이 다양화되지 못했다는 점이 여성 캐주얼을 선택한 이유다. 조기혁 디자이너는 다양성은 디자인의 재미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런칭까지 무난하게 진행됐지만 온라인 스토어를 2달 만에 실패하는 경험을 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10대에서 20대중반 까지를 타겟으로 선정 후 합리적인 가격으로 브랜드를 대중화하기로 한다. 공임비를 낮추고 원단도 한 곳과의 거래방식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패턴을 직접 뜨는 등 생산방식에서의 경비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 최고의 원단을 저렴하게 받아오는 생산 계획으로 단가를 낮춘 것이지 품질만큼은 자부한다.
트렌드는 따르지만 그 속에서 유니크한 걸 추구하는 타겟 에이지의 특성에 맞춰 루즈 · 박시한 라인 및 보이프랜드 셔츠 스타일 제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워터벨’ 조기혁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미니멀함을 위해 절개는 최소화 하며 패턴도 포인트 정도로만 가미한다. 어렵지 않아 보이는 옷을 만들기 위해 포인트는 주로 배색을 이용한다.
주력컬러는 화이트, 블랙이며 해마다 유행하는 컬러에 맞춰 추가 구성한다. 전략상품은 저렴하게 한 번 스팟으로 팔 수 있는 것으로 지정하고 기본 아이템은 더욱 다양하게, 스테디셀러는 매해 빼놓지 않고 구성하는 등 판매를 위한 MD 전략연구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현재 편집샵 에이랜드, 텐바이텐, 매그앤매그, 북마크와 디자이너 그룹,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더 틸버리’매장 등에 입점 돼 있으며 가로수길, 구로 디큐브시티 등에서 팝업 스토어도 진행 중이다. 또, 클럽 부띠끄 디자이너 연합 컬렉션, 탑 디자이너 본선진출, 서울 스타일 위크, 중국 상하이 패션 전시(mode shanahai) 등의 연혁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컬렉션 등의 진출을 통해 브랜드 네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며 조금 더 고급라인으로 상위 편십샵에 입점하고자 한다. 조기혁 디자이너는 “제로 베이스에서 자리잡아 여기까지 온 것도 뿌듯하고 감사해요. 아직까지 큰 실리는 아니더라도 ‘워터벨’ 마니아 층이 생겨나고, 길을 가다 우리 브랜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로워요.
앞으로 극복해야 할 난제라면, 현재 편집샵 내에서 서울 컬렉션에 오른 디자인이너 브랜드의 제품과 저희와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함께 판매중이에요. 아이템 구성력은 자본과 직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가격을 낮추는 ‘가격 경쟁력’ 밖엔 방법이 없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비슷한 가격일 경우 디자인 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기준으로 상품을 구입하잖아요.
우리나라 패션시장도 컬렉션에 오른 퀄리티 높은 인기 브랜드들은 하이브랜드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해준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진 않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그런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해요. 속도는 느리지만 조금씩 무조건적인 유명브랜드를 추종하기 보단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찾아나서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더라구요”라며 신진 디자이너다운 당당한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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