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CFDK 독점 협업키로
디자이너 후원·매출 5천억원 기대
유통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디자이너들이 신흥세력으로 부상 중이다. 그동안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제대로 된 유통기반이 없어 어려움을 겪거나 일부 채널에서 소모품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홈쇼핑 업체들이 젊고 깨어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브랜드 입지 강화와 대중성에 힘을 실고 있다.
특히 홈쇼핑이 가격, 품질 경쟁력을 갖춘 곳을 발굴해 고객들에게 알리고 자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신선한 이미지가 고객만족 부가가치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유통채널 기회를 제공하고 빨라진 패션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오쇼핑은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양자 간 독점 협업을 약속하고 향후 5년간 디자이너 50명 브랜드를 공동 계발하는 K패션을 후원한다. 선정된 디자이너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점 브랜드를 론칭하고 서울컬렉션을 공식 후원한다. CJ오쇼핑의 해외 사이트와 백화점 입점, 해외 쇼룸 개설 등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관계자는 “최범석, 고태용 등 유명 디자이너에 이어 2014년에는 계한희, 최진우, 구연주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홈쇼핑 패션을 이어가고 전체 디자이너 브랜드 연간 매출을 5년간 총 5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라며 ”TV홈쇼핑, CJ몰, 소셜커머스 등을 연계한 자사 마케팅을 총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CJ오쇼핑이 패션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디자이너들의 홈쇼핑 진출 붐이 일었고 국내 패션산업이 활기를 띄었다”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활성화와 해외진출에 큰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서울컬렉션 출품작을 판매하고 해외에서도 K패션 대표 디자이너들의 2014년 S/S 서울컬렉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CJ오쇼핑은 지난 2003년 송지오 디자이너와 ‘지오송지오’를 시작으로 최범석 디자이너의 ‘General Idea’ 박승건 디자이너의 ‘PUSH&GUN’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짓’ 등 총 12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했다. 최초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제품 ‘지오송지오’는 10년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범석, 고태용 등은 브랜드 론칭 이후 11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