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가게들이 즐비한 목포 시내의 중심. 정작 쇼핑할 만한 곳이 없어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광주까지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옷 가게 두 군데가 생겼다.
‘Snow White Princess’란 간판 앞에 잠시 머물다 웃음을 띄게하는 ‘백설공주’. 유럽 프리미엄리그를 떠오르게 하는 ‘아스날’. 요즘 젊은이들에게 소위 ‘핫’한 샵이다. 백설공주의 김경숙 사장은 우연한 기회로 언니를 따라 서울도매시장서 가 수 천벌의 옷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눈빛에 빠져들었고 그 계기로 ‘백설공주’를 오픈하게 됐다.
10대 초반에서 50~60대 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을 유지하며 핫한 트렌드 아이템뿐 아니라 유행이 지난 아이템들과 앞으로 유행할 아이템까지 구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명 ‘없는 것이 없도록’이란 말이 딱이다.
특이한 운영 전략으로는 샵매니저가 구매 손님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록하게 하고 쇼핑백에는 백설공주 만화를 입혀 고객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한다.
10대에서 20대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아스날’은 조화와 단합이 강한 축구팀 아스날처럼 굳이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오너의 믹스&매치 기술로 고객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게 해주고 싶다는 최홍석 대표의 슬로건이 담겨있다. 아스날의 특별한 마케팅 방법은 바로 ‘사람과 사람’이다.
입소문만큼 확실한 홍보효과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최 대표는 구매와 직결 되지 않더라도 손님이 매장에 방문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와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어울리는 스타일, 손님의 체형이나 스타일에 맞는 롤 모델 등 팁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스타일부터 고객층까지 많은 것이 다른 두 매장이지만 진정성 있게 단골고객들을 유지하며 열정을 가지고 매장을 운영하는 확고함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진심으로 옷을 좋아하고 손님들을 사랑하는 사장님들의 마음 하나로 오늘도 ‘백설공주’ ‘아스날’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은 빨라진다.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채민경 명예기자
목포 ‘핫’샵 부상…고정고객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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