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악재가 산재했던 여성복 시장에서 올해는 기존 리딩 업체들의 노련함과 저력이 빛을 발한 한해였다. 이들 브랜드들은 그동안 꾸준히 대비하며 준비했던 전략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갔다. 시장 환경 급 변화 속 적합한 전략을 구사하고 리스크와 고객 니즈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더욱 견고한 경쟁력과 차별화를 과시했다.
백화점은 연중 내내 최악의 마이너스 실적을 거듭했다. 유독 순위권 변동이 많았지만 영 조닝의 이슈 브랜드는 ‘오즈세컨’이었다. 노세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순수 정상 매출만으로 줄곧 탑 순위를 놓치지 않았다. ‘쉬즈미스’는 커리어 조닝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가두 상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조닝을 막론하고 부러움의 대상으로 네이밍이 지속 회자됐다.
어덜트 시장에서는 단일 브랜드 최다 매출과 유통을 자랑하는 ‘여성크로커다일’이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켰다. 할인 유통점에서는 강제휴무 악재 속에서도 건실히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굳힌 ‘미센스’가 베스트 브랜드로 꼽혔다.
★ 영캐주얼·영캐릭터 : 1위 오즈세컨 공동 2위 듀엘·톰보이
★ 캐릭터·커리어 : 1위 쉬즈미스 2위 모조에스핀 3위 타임·지고트
★ 가두 여성복 : 공동 1위 샤트렌·쉬즈미스 3위 블루페페
★ 어덜트여성복 : 1위 여성크로커다일 2위 올리비아로렌 3위 지센
★ 할인유통점 : 1위 미센스 2위 수스 3위 티뷰
영캐주얼·영캐릭터 | 오즈세컨
글로벌 명품 영 캐주얼 강자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의 여성복 ‘오즈세컨’은 장기적인 불황에도 국내외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왕좌에 올랐다. 국내외서 꾸준히 마켓 쉐어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지속한 ‘오즈세컨’은 대다수 브랜드가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하는 중에도 온라인 매출과 할인정책 없이 백화점 영 조닝 내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4~5개월 선기획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브랜드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한 것이 비결로 꼽혔다.
올 하반기에는 뉴욕을 대표하는 명품거리 5번가에 위치한 미국 상류층이 주 고객인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컨템포러리 플로어에 이자벨마랑, 헬무트랭 등과 함께 당당히 입성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최근에는 토종 브랜드 최초로 국내 면세점에 입점했다. 이는 면세점 이용객 중 중국인들에 대한 소구력이 매년 급증하면서 입점이 진행됐다.
한편, ‘오즈세컨’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6개 패션 선진국에 진출했다. 2009년에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현재 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따리엔 바이리엔청, 씨안 중따구어지, 항저우 따샤 등 주요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 중에서 매출 1~2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나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캐릭터·커리어·가두 여성복 | 쉬즈미스
가두 시장 빅뱅 예고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여성복 ‘쉬즈미스’는 올해 백화점뿐만 아니라 가두 상권에서도 네이밍이 지속적으로 회자됐다. 백화점 커리어 조닝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구축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두 상권에서도 기치를 발휘,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2년 만에 대리점 130여개를 오픈하며 백화점, 아울렛, 가두점의 고른 마켓 쉐어 확보가 불황에도 흔들림 없는 수익 구조를 완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인동만의 막강한 소싱 강점을 주무기로 커리어 볼륨 브랜드로 니치 마켓을 공략한 것이 적중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품질은 신뢰있게, 가격은 진실되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트루(TRUE)’ 프로젝트 가격 정책 시행으로 거품을 줄인 가격 제안은 불황속 가치소비 추세의 고객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80개의 유통망 확보 1600억 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25% 신장 마감한 ‘쉬즈미스’는 내년에는 성장 엔진에 가속 페달을 밟아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나간다. 가두에서도 자신감을 얻은 만큼 메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며 거점 지역 안테나샵 확보와 라이프스타일샵 실현에 주력한다. 업계 이례적으로 빅 모델 기용을 통해 대리점을 300개까지 확대하고 시장 장악력을 높여 단일 브랜드로 2000억 돌파에 나선다.
/나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할인유통점 | 미센스
미시 캐주얼 틈새공략 ‘선점’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의 ‘미센스’는 올해 대형마트 영업 규제 확대로 고군분투해야 했던 최악의 영업환경에도 매출력을 유지하며 시장 내 선방했다.
경기 불황과 악재 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세로 마무리한 ‘미센스’는 3040대 이상 여성을 겨냥한 미시 캐주얼 마켓의 틈새를 공략해 시장을 선점했다. 올해는 단품 위주의 트렌드와 모던함을 가미한 데일리 캐주얼의 구성을 더욱 늘리고 아우터 수요에 대한 니즈를 적극 반영해 판매 적중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외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효율 점포는 줄이고 대리점과 중대형 직영점의 공격적인 오픈은 가속화하면서 수익 구조를 건실히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미센스’는 내년 가두 영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며 우량 매장 육성을 위한 전문화된 슈퍼바이저 제도를 정례화 한다. 시장 포화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켓 쉐어를 높이기 위해 구매 심리 어필을 위한 심도 높은 교육을 전국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품과 매장, 마케팅 등 투자를 감행해 시장 내 부동의 자리를 고수하고 가두 상권 내에서도 지역 1등 매장을 만들어 확고한 입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나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어덜트여성복 | 여성크로커다일
한국 미시캐주얼마켓 선두주자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단일브랜드로서 가두 최다 대리점과 매출력을 자랑한다. 단일브랜드로서 올 연말까지 490여 매장에서 330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시 여성캐주얼이 부재했던 한국마켓에서 현존하는 ‘전설’이자 볼륨마케터들의 교과서가 되고 있는 ‘크로커다일레이디스’는 시장개척의 선두주자로서 당당한 역사만큼의 헤리티지를 기록하면서 정통성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1947년 싱가포르에서 런칭해 66년간 전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크로커다일’은 패션그룹형지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복을 런칭해 한국에 토착화시켰다. 여성복 종주국의 패션그룹형지는 당당히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고품질의 의류에서부터 액세서리까지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획득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역밀착형 대리점 유통과 합리적 가격실현, 독창적인 영업과 기획으로 전국을 석권했다. 가두유통 중심상권에서 상위권을 지키면서 단위당 경쟁력도 획득했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