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신진 편집샵 BUFF3.4 오픈
8명 디자이너 톡톡 튀는 개성 표출
서울 남대문시장이 패션의 새로운 일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신진 디자이너들과 힘을 합쳤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증흥공단과 서울시 중구가 주최하고 서울남대문시장과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주관한 청년 디자이너 숍 버프 3.4 런칭 기념 패션쇼가 지난 20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렸다.
버프 3.4 오픈기념 패션쇼는 NFM 공지우 감독의 디렉팅으로 차별화된 연출기법을 이용, 감각적인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 패션쇼는 600년 전통의 남대문 시장이 처음으로 규모를 갖춰 만든 패션쇼였다. 이번 쇼를 기점으로 남대문은 동대문에게 빼앗긴 패션 1번지의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버프3.4는 남대문 시장 퀸프라자 내에 입점한다.
신진디자이너 8인과 대도아케이트, 퀸프라자가 참여한 이번 쇼는 디자이너 각각의 개성을 보여 줄 수 있는 무대였다. 몇몇의 디자이너들은 신진답지 않은 고 퀄리티의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성강하면서도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런던 클라우드의 이수현 디자이너는 화이트, 베이지, 페일 핑크 등 브라이튼의 컬러톤으로 봄의 따뜻하고, 포근한 정취를 느끼게 했다. 20년대 플래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듯 한 실루엣을 선보였다. 플리츠를 이용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절제된 감각으로 표현했고 화려한 프린트 사용없이 솔리드 원단만으로 깨끗한 느낌을 줬다. 사선 및 곡선의 절개를 곳곳에 사용해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뤄 단정하지만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
미레야의 김형주 디자이너는 쇼가 진행되는 동안 의상컬러의 변화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표현한 듯 보였다. 흑과 백의 모노톤을 시작으로 점차 파스텔 톤의 컬러를 사용함으로 겨울에서 봄을 맞이하는 느낌을 줬다.
레이저 커팅기법이 돋보이는 원단과 지퍼 디테일의 요소는 모던한 느낌을 줬고, 하늘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과 파스텔 컬러를 사용해 따뜻한 정서를 더했다. 시크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전했다. 주로 자켓에 많이 쓰이는 뒤트임 방식을 셔츠에 적용해 이너의 아우터화를 시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아뜰리에 셉텐버의 김은주 디자이너는 가장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스테이지를 보여줬다. 레이져 커팅기법을 사용한 원단으로 장미꽃을 표현해 봄의 시작을 알렸고, 프릴과 러플을 이용, 여성스러움을 한 껏 뽐냈다. 색상도 민트, 하늘, 페일핑크 등의 컬러를 사용했고, 후반부에서는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 정돈된 느낌을 연출했다.
이 밖의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개성을 한 껏 뽐내며 쇼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300여명의 지역 및 패션 관계자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남대문 관계자는 “버프3.4를 시작, 새로운 유통망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남대문시장이 재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