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은 어머니의 정성이며 손길이다.”
디자이너 문광자의 무명으로 만든 옷 “MOOMYUNGⅡ(무명2)”가 발간됐다.
지난 8월 28일 디자이너 문광자씨<사진>는 청담동 루카에서 패션계와 예술계, 가족과 지인들을 초청,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라기 보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디자이너 문광자의 오랜 수고로움과 정성에 대한 교감을 나눈 자리였다.
어머니를 꼭 닮은 딸 이 에스더의 사회로 소박하고 진솔한 문광자씨의 ‘무명에 대한 사랑’이 소감을 대신했고 조카 내외의 피아노 연주는 작은 음악회같은 감동으로 갈채를 받았다. 이 책은 10년전 출판된 <무명-디자이너 문광자의 무명으로 만든 옷>의 두 번째 편이다.
특히 문광자씨의 막내아들인 이성수(화가, 조각가)씨가 에세이를 더해 무명에 대한 따뜻함과 애틋함을 ‘어머니의 모성’ 처럼 느끼게 한다. ‘백의민족’의 표현처럼 무명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옷감이다.
첫 번째 작품집에서는 디자이너가 무명을 만나 후 15년에 걸쳐 만든 500여점의 무명옷 중 소장하고 있던 일부를 소개했다. 옷의 소재로서 무명은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도자와 같은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매만지면서 한계를 극복해 순박하고 세련미 넘치는 소재로 탈바꿈 시켰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무명 옷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트웨어로서 패션쇼 무대와 국내 전시에서 호평받았었다. 무명의 담백하면서도 기품있는 모습은 문광자씨가 추구하는 모습이었고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은 아름다움의 핵심이다. 그렇게 무명의 미래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고 2012년 가을에는 ‘The Heritage’라는 이름의 컬렉션으로 세상에 발표됐다.
초기 작품이 무명의 최적화된 디자인을 찾아내는 작업이었다면 <무명2>는 ‘무명의 확장’ 이다.디자이너 문광자씨는 그 옛날 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들었던 자켓을 하얀 무명으로 지었다. 다음엔 원피스, 팬츠수트, 롱자켓을 만들었으며 천연염색 원단대신 하얀 무명에 색실로 수를 놓았다. 수십년간 전 세계 시장을 뒤지며 모아 간직하고 있던 빈티지레이스, 장식단추, 비즈, 도일리, 십자수 같은 소재는 쿠튀르적인 디테일을 완성하기에 충분했다.
아들인 이성수씨는 어머니 문광자씨의 작업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소감과 함께 ‘무명은 민족적 모성의 결과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문광자씨는 무명이 박물관에서처럼 보전되는것이 아니라 현대에도 빛나는 아트웨어이자 쿠튀르적 의상의 완성을 돕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소재로 각인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디자이너 문광자, 발간 출판기념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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