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폐막, 규모 커졌지만 수주 한계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하는 ‘2015 S/S 서울 패션위크’가 지난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의 장정을 끝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이상봉, 진태옥 등의 유명 디자이너를 비롯해 서병문 신진 디자이너의 컬렉션 등 총 85회의 컬렉션이 열렸다. 이 기간동안 남성복을 시작으로 여성복 디자이너 등 55여명의 디자이너가 내년 봄, 여름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DDP 알림터 S3관과 통로에는 33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서울패션페어도 열렸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제공돼 규모가 확실히 커졌다는 평이다. 고정팬들이 늘어난 디자이너의 컬렉션장에는 1000여석을 가득 채운 패션피플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200여명 이상의 바이어가 참석해 한국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해외 바이어들은 정두영 디자이너의 ‘반하트 디 알바자’, 이주영 디자이너의 ‘레주렉션’, 최복호 디자이너의 ‘CHOIBOKO’ 등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를 선호했다. 서울패션위크’는 기성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서울 컬렉션’ 부문과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야외에 마련된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일반인들에게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이 컬렉션 공간은 미래로 브릿지 하부 야외공간에 안과 밖이 들여다보이는 투명부스로 만들어져 DDP를 찾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밤에는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건축미학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접목돼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개막 첫날, 컬렉션 입장패스를 신청 못한 바이어들이 현장 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 한 유명 디자이너 컬렉션에서는 앞줄에 몇몇 좌석이 비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바이어를 오랫동안 세워두는 등 위상에 걸맞지 않은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지정좌석 때문이다. 스텝들은 우왕좌왕하다 결국 바이어를 뒷 좌석에 앉혔다. 이 같은 좌석지정에 따른 혼선으로 컬렉션이 10~20분 지연돼 다음 컬렉션까지 연이어 늦어지기도 했다.
야외 공간에 마련된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은 적은 좌석수, 좁은 무대와 의상대기실 등으로 불만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컬렉션이 세 곳에서 열리는 데 몇몇 바이어들은 제일 규모가 큰 S1관에만 몰렸다”며“이렇게 되면 신진 디자이너는 해외수주의 기회가 줄어들고 해외바이어들도 바잉의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전보다 해외바이어들이 많이 참가했지만 여전히 페어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