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1세대로서 ‘책임감’느껴… ‘화합’이 중요한 때
“중견들, ‘신진육성’ 위해 양보정신 과감히 발휘해야”
“중견디자이너들이 앞장서서 서로 화합하고 서울컬렉션이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합 심해야 합니다. 또한 신진들을 계속 발굴하여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대한패션디자이너협회(KFDA)의 안윤정회장이 모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컬렉션을 앞두고 중견그룹인 SFAA의 불참에 따른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안윤정회장은 “최근의 현상들을 ‘혁신’을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진통 뒤에 반드시 한국을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 회장은 “지금 세계적으로 디자인이 부상하고 있고 패션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키워드’가 되고 있는 요즘,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서는 경쟁력을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이달 말경 중국에서 패션쇼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인 안회장은 “중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패션행사를 기획함으로써 이 기회에 ‘패션비즈니스’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한국이 경쟁력을 상실할 수 도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컬렉션이 어디 있습니까? 해외의 경우 그 역사가 얼마나 됩니까? 중견디자이너들은 후진들을 밀어주고, 양보하고,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저는 33년째 패션계에 몸담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패션업계가 발전하는 길입니다. ‘진통’이 있다고 반드시 ‘난산’인것은 아닙니다. 잘될 수 있다고 보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합시다.” 안 회장은 기자회견을 연 것은 반드시 ‘KFDA’를 홍보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면서 우선 서울컬렉션이 잘되는 쪽으로 합심하자고 강조했다.
“KFDA는 우수한 디자이너가 없어서 신인만을 내세운다는 뜬금없는 말도 나옵니다. 그러나 저는 본 협회의 회장인 동시에 여성경제인협회 5대 회장으로서 해외시장에 나갈 일도 많습니다.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서도 나갑니다. 홍콩, 일본등에서 시간을 내 패션쇼를 보고 그곳에서 오히려 착실하게 오더받고 쇼하고 인정받는 한국의 신진들을 만나면 꼭 협회에 가입시키고 서울컬렉션의 무대에도 오를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이것이 협회로서, 선배인 중견으로서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안 회장은 이번에도 홍콩과 일본에서 지명도가 높은 양희득씨와 전미영씨를 무대에 올라서게 한다. 중견디자이너들이 우선순위로 무대에 오르고 모든 혜택을 받는다면 신인들은 언제 성장하는 기회를 갖겠는가? 라며 반문했다.
“패션계 1세대로서 책임감, 의무감, 사명감을 느낍니다. 열려있는 마인드로 화합하고 서로 도와야 할 것입니다”
KFDA는 최근 해외경쟁력을 갖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기컬렉션은 물론이고 지난 5월 한중수교 1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패션쇼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29일 개최되는 북경대홍문 인터내셔널 패션 페스티벌 기간중 27일 한국과 중국의 날에 KFDA패션쇼를 연다. 이번 패션쇼는 북경시와 대홍문패션협회의 초청을 받아 전격적인 중국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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