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생활이며 문화다”
제4차 AFF정기대회서 한국패션 위상 과시
내셔널브랜드·패션 스페셜리스 양성 시급
“내셔널 브랜드 양성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파워를 높이는 것이다”
AFF(아시아 패션연합회) 제4차 정기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종복 회장이 패션계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피력했다.
싱가폴 패션위크에서 열린 이번 정기대회는 오프닝 디자이너 쇼에 듀즈, 정상 디자이너 초청쇼에 최복호, 아시아 신인 디자이너 콘테스트에서 박예전씨가 금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패션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또 태국, 인도 등 2개국의 추가 가입 승인 조인식이 이뤄지는 등 범아시아체제를 향한 전환기가 됐다는 평이다.
-제4차 정기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16일에 열린 최복호 패션쇼의 경우 쇼 자체의 호응도도 높았지만 쇼가 끝난 뒤 부스에서 바이어 상담이 이뤄졌다. 실질적인 수주로 연결되는 실속있는 행사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싱가폴의 경우 마케팅 범위가 넓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 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라 아시아 패션의 세계화 방안을 논의하기에 적합한 요충지다. 최복호씨의 패션쇼가 올린 성과는 이런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더욱 크게 평가 받아야 할 일이다. AFF 정기대회에서 꾸준히 주창되고 있는 내용은 ‘패션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생활이며 문화’라는 것이다. 멀티한 패션 컬렉션을 바탕으로 생활 문화권의 확대를 이끌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패션 트렌드 발신의 기반 마련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서양의 트렌드에 의존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도 각국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발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패션은 모든 디자인 영역에 이르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패션계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패션은 미래·감성 산업으로 국가 진흥 발전에 필수 요소 산업이다. 우리 패션계가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류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작년 중국 행사의 경우 생활 문화를 테마로 엄청난 규모의 행사를 열고 참가한 AFF회원들에게 귀빈 대우를 했다. 이는 국가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일본 역시 상공회의소의 지원을 받고 있고 싱가폴 역시 국가적인 뒷받침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소극적인 입장으로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AFF는 올 4월 문화관광부에 등록하면서 3년 만에 인가를 받았다. 중국, 일본협회가 국가에서 인정받는 단체로 당당한 것을 보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
-우리나라 패션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셔널 브랜드를 만들어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만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패션계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드를 만들어 그 가치를 키워야 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니즈 충족 방안 마련에 대한 고민을 통해 마케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패션계는 교육부터 실무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 양성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기획, 생산, 유통, 판매, 총괄까지 모두 할 수 있는 패션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해 브랜드 파워를 다져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 양성에만 매달리고 있는 120여개 대학의 획일화된 커리큘럼의 변화가 필요하다. 의복 생산 위주에서 브랜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인력 양성으로 변화해야 한다. 한국 사람은 매우 우수하다. 중요한 건 그 우수한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다. 교육계와 실무, 패션계 전반에 걸쳐 변화에 대한 노력과 고민, 실행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AFF의 활동 계획은?
“AFF는 공동 회원제를 통해 인터넷으로 비즈니스가 연결돼 있다. 패션 그룹화를 통해 인터넷을 통한 회원들의 실질 소득도 만들어 지고 있다. 또 회원들의 아시아권 방문시 호텔예약, 행사장 안내 및 연결, 포럼·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준다. 현재 AFF의 한국 회원은 100여명이 채 안된다. 한국에서는 그 인식이 낮고 불황으로 관심이 없지만 AFF는 개인 활동이 아니다.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기능과 역할을 하는 활동이다. AFF의 정기 대회는 일본 패션 대표, 한국 패션 대표가 모여 자국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행사에 참가할 때는 개인이 아니라 한국 대표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좀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해외행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