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디자이너 김 선 자
[Power Interview] 디자이너 김 선 자
  • 한국섬유신문 /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7.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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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미치도록 좋은 일, 즐기면서 해 왔다”
한국고유의 멋, 로열 쿠튀르로 승화

사옥내 의상박물관 준비 ‘대구패션문화발전’ 도모
FGI 창립30주년 행사기획 ‘나눔과 봉사’실천할 것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데뷔 35년, 디자이너 김선자씨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나는 나, 김선자일뿐이니까요.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간결한 한 마디가 완벽하게 한 사람의 인생을 느끼게 한다. FGI(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회장이면서 SFAA의 디자이너로, 한국로타리 총재단 임창곤의장의 아내로,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패션문화인으로서 김선자씨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다. 디자이너 김선자씨를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새로 지은 ‘미스 김 테일러’ 아틀리에에서 만났다.

-서울에서 더 이상 ‘미스 김 테일러’를 만날 수 없어 아쉽다. 현재 매장 현황은 어

떤가?
“현재 매장은 대구 대봉동 본사와 대백프라자점 두 곳만 운영하고 있다. 미치도록 좋은 일을 30년 동안 즐기면서 했으니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 매장을 정리했다. 이제는 남편(임창곤 한국로타리 총재단 의장)을 내조하고 자식들을 보살피며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때인 것 같다. 40년 세월을 로타리와 함께 보낸 남편이 한국 의장을 맡게 됐는데 전 세계 5만명 회원을 거느린 큰 조직인 만큼 아내로서 뒷받침해야할 몫도 크다.”


-사옥이 평범한 매장이라고 하기 아까울 만큼 ‘패셔너블’하다. 1층 매장은 갤러리라고 해도 손색없겠다.
“직업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름다움을 향한 ‘허영’이 좀 있다(웃음). 이전 공평동 사옥을 지었을 때는 ‘미스 김 테일러’ 매장을 따라 거리 전체 건물이 변했다. 그 당시 “미스 김 테일러가 땅값 올린다”는 기사까지 날 정도였으니. 대봉동 본사도 패션의 도시 대구 중심가에 자리한 만큼 세련된 외관과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갖춘 아틀리에로 완성했다. 1층 숍과 2층 사무실, 3층 전시장 겸 홀과 4층 남편의 사무실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에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아들의 작품도 걸었다.”


-실제로 갤러리로 활용할 계획도 있는지?
“설계 당시부터 ‘의상박물관’을 염두에 뒀다. 이제까지 선보였던 ‘미스 김 테일러’ 의상 중 50% 정도를 소지하고 있으며 각국 의상을 수집해 의상박물관으로 만들고 싶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세계패션그룹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세계패션그룹은 193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현재 전 세계 43개국 협회와 1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국제적인 패션정보 교환 및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협회는 78년 유명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외무부 소속 사단법인 단체로 현재 70여명의 회원이 패션 활동은 물론 불우이웃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세계 협회장 모임에서 한국협회의 기부·자선 활동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7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송년행사에는 올해 패션대상자로 선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한국협회 창단 시 도움을 준 장호순 고문이 공로상 수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한국협회 창립 30주년과 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미스 김 테일러’는 로열층을 위한 쿠튀르 의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뉴욕 전시회에 많이 참가했다. 그들의 문화와 부합하는 컨셉이라 호응이 높았고 미국 시장이 알고 있는 디자이너로도 화제에 올랐다. ‘미스 김 테일러’는 최고급 천연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깊고 고급스러운 색상과 우아한 실루엣 연출이 가능하다. 이런 점이 ‘로열 쿠튀르’를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한다고 본다. 3월 컬렉션을 본 한 일본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느낌을 이처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김선자 밖에 더 있겠냐”고 평가해 뿌듯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 생활은 늘 단순했다. 항간에 “김선자씨는 요즘 뭐하냐?”고 물으면 대답은 언제나 “그이 옷 만들더라!”였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을 만큼 나는 옷에 집중하는 게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35년간 디자이너로 살면서 소재, 컬러,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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