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의 힘 전주패션협회●
‘한지’와 함께 한 10년 세월
실용패션화·지역문화 발전 큰 몫
전주패션협회의 창립 10주년 의미는 깊다.
‘한지의 패션화’로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와 학계 교수, 관련업계 종사자가 회원으로 이미 200명에 달하고 그 결속력은 막강하다. 개인의 이익보다 사재를 내 놓고 시간을 쪼개 국내에서 해외무대로 ‘한지를 통한 패션문화’를 알리는데 혼신을 다해 왔다.
이제 ‘한지’는 단순히 ‘종이’라는 일차원적 사고를 떠나 한지사로 직조해 원단을 만들고 실용패션화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제 ‘산,학, 디자이너’가 한 몸이 돼 ‘산업화’하는 큰 과정이 남았다. 화려한 색감도 은은하게 받아들여 고운 느낌을 주고 약간 구겨진듯 손맛은 정감을 준다. 이번 패션쇼역시 40여명의 회원이 작품을 내 놓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혼, 희, 락(魂, 喜, 樂)을 수 놓은 이번 무대는 ‘한지’를 매개로한 전주 패션문화의 발전상을 보여주었다.
이영희 기자[email protected]
안은영기자 [email protected]
10주년 기념식장에서 조진애 회장을 만나다
200여 회원 ‘일심동체’ 혼·희·락 표현
-협회 창립이 10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어떤가?
“전주패션협회는 ‘한지패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단체다. 20명이 모여 만든 단체가 현재 회원 200명의 전북지역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그간 우리는 ‘전주의 문화’와 ‘한국의 이미지’를 담은 패션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소개해왔다. 지난 10년간 한지를 패션소재로 승화시키면서 협회도 함께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지패션’이라는게 아직은 생소한 분야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처음에 한지로 옷을 만든다고 했을 때는 실용성을 두고 말이 많았다. 하지만 ‘한지사’라는 신소재를 개발하면서 섬유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지사는 기존 한지원단의 한계였던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춘 친환경&고부가가치 천연소재다. 현재는 국책사업으로 지정돼 섬유공학자들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협회의 활동사항과 현황을 소개해 달라.
“매년 5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메인이벤트인 ‘한지패션쇼’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해외 4~5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이밖에 일 년에 2~3회 정도 서울과 해외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영국과 중국에서 한지패션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주에서는 한지가 생활 가까이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이지만 세계무대에서는 굉장히 특색 있는 장르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한지패션을 통해 한국 문화와 ‘한(韓) 브랜드’를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내년 역시 전주 이미지와 어울리는 곳을 선택해 패션쇼를 열 계획인데, 아마 유럽 쪽이 될 것 같다. 이제껏 한지패션이 조형성에 비중을 뒀다면 앞으로는 새롭게 개발한 한지사 연구를 지속해 상업성을 살릴 방침이다. 한지의 우수한 품질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개척을 적극 도모하겠다.”
-마지막으로 전주패션협회장으로서 패션 관계자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전주패션협회는 개인의 이득이 아닌 전주와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왔다. 내년 5월에는 축제 기간에 ‘전주패션위크’ 등을 열고 해외 대학생들까지 참가하는 큰 마당도 열고 싶다. 전주패션을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고 기반도 열악하지만 ‘전주’와 ‘패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