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붙이니 가격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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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신드롬 아파트 유명세

동일 제품 대비 30% 인상효과
소비자들 브랜드 선호 입증한 것

아메리칸 모터스(American Motors)가 자동차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붙이지 않은 자동차를 보여 준 뒤 얼마를 주고 구입할 것인지 조사했다. 고객들이 구입가격으로 1만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응답하자, 아메리카 모터스는 같은 모델차에 다양한 브랜드 네임을 붙여가며 다시 질문 했다.
고객들은 이중 르노 프리미어(Renault Premier)라는 브랜드에 평균적으로 1만3000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같은 차지만 30% 정도의 가격차가 있더라도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의 단적인 예.
크라이 슬러(Chysler)는 아메리칸 모터스를 사들인 뒤 이 차에 크라이슬러 이글 프리미어(Eagle Premier)브랜드를 붙인 뒤, 1만 3000달러 가격으로 판매 했다.

브랜드 신드롬 현상이 아파트에도 불어 닥쳤다.
2000년 이후 브랜드 아파트 열풍이 불면서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가 앞다퉈 이름을 바꾸고 있다. 아파트에 브랜드만 붙이면 집값이 껑충 오르는 반사이익 현상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초반 서울 은평구에 지어진 S아파트는 최근 건물 외벽에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아파트 명칭도 유명브랜드로 바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어진지 오래된 아파트라 입주민들이 아파트 값을 올리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며, “작년 말부터 이 지역에서 이름을 바꾼 아파트만 3~4개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말 리딩 브랜드의 컨셉트를 가진 유명 아파트 브랜드로 변경한 뒤 2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작구 사당동 롯데 낙천대 아파트는 ‘롯데 캐슬’(119㎡)로 이름을 바꾼 뒤 집값이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인근 S아파트(105㎡)보다 무려 2억 이상 비싼 6억~6억 2000만원에 거래 되고 있다.
한 공인 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건물 외관이 바뀐 것 말고는 주변 환경이 변한 게 없는데도, 사람들은 아파트의 실제 가치보다 브랜드자체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을 진단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계약 전부터 입주 후 까지 제공 되는 관련서비스가 일반 아파트 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유명브랜드가 아파트의 질이나 입지 여건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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