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상용화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도 돈을 주고 사야하는 시대가 왔다. 내쉬고 들여 마시는 공기에 돈을 직접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 환경을 위해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교토의정서 가입국은 지구온난화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2012년까지 1990년의 5%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외부에서 탄소 배출권을 사와야 하는 실정이다. 1997년도 채택 된 교토의정서는 미국의 탈퇴 표명으로 그 동안 발효가 지연되어 왔으나, 2004년 11월 러시아 정부가 비준함으로서 극적으로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 체결 당시 개도국으로 분류돼 의무감축대상국에서 제외되었으나, OECD회원국이면서 CO₂배출량 세계 9위인 우리나라에 대한 의무감축 요구가 거세어질 것은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산업현장에서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유해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소각, 활성탄을 이용한 흡착법, 촉매접촉산화법(귀금속, 금속화합물)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존(O₃), 일산화탄소(CO),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 유해물질을 없앨 때 촉매를 접촉시켜 산화시키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신약 개발 전문 벤처기업(주) 리드제넥스(대표 김상웅)가 자체 기술로 작업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 물질을 없앨 수 있는 ‘대기오염제거용 촉매제’를 개발해 상용화 하는 데 성공했다. 대덕 연구개발특구 내 위치한 리드제넥스가 분자조합기술을 응용해 나노입자를 성형시켜 대기오염 제거용 촉매제(제품명:그린제넥스촉매)를 개발한 것. 이번에 상용화 된 대기오염 제거용 촉매는 일산화 탄소 제거용 촉매제는 물론 반도체 산업 유해가스 제거용 반도체 관련 촉매제, VOC(휘발성유기화합물)제거용촉매제, 오존(O₃)제거용 촉매제 등이다.
김상웅 대표는 “순수 국산 기술로 5년간 연구개발 한 끝에 제품화를 일궈냈다”며 “이 촉매제는 화학, 자동차 도장, 플라스틱 필름, 병 제조, 식품 제조, 반도체 공정 후 유해 가스 처리 등 산업 생산 현장에서 발생되는 유해 기체를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기 오염 제거용 촉매제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귀금속을 주요 촉매제로 사용해 비용이 다소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화학연구원에서 실시한 촉매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척도인 표면적 비교 테스트에서 수입제품은 180~200㎡/g인 반면 그린제넥스 촉매는 250㎡/g이상 넓은 표면적과 유해독성 물질을 제거할 때 125%이상 반응이 일어남으로써 오염 제거 효율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린 제넥스 촉매제는 0.3~0.5초 이내 빠르게 나타나는 촉매성능과 상온(25도)~고온(300도)까지 적용이 가능하며 기존 수입제품들에 비해 가격도 20~30% 정도 저렴해 제품 경쟁력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
그는 “자동차 배기통에도 귀금속(백금 20~30만원가량)촉매가 사용 되는데 금속 촉매인 그린제넥스촉매는 비용이 저렴하다. 배기통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CO-일산화탄소,NOX-질소화합물, HC-산화수소)을 질소(N),산소(O₂),물(H₂O)등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2차 오염물질 생성이 거의 없으며 사용 후에는 무독성 촉매로 폐기하기가 쉽고 다양한 공정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구미 삼성 전자와 2달간 현장테스트 기간을 거쳐 계약을 체결, 이달 중 시운전에 들어간다”며 “환경 관련 시장이 2010년께 800조원 규모로 성능·가격 등의 우위에 있어 향후 일본 중국 대만등을 시작으로 수출길에 올라 외국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나갈 만큼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재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