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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소비시대」에서 이제는 「지성소비시대」로 접어
들었다.
최근 제일기획 마케팅연구소가 발표한 「IMF반년 한국
인의 자화상」에 따르면 조사에 참가한 13-59세의 남
녀 2천5백명은 「지성소비시대」 진입과 함께 앞으로
「3년 4개월,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해야 산다는 의식과 함께 자괴감에 빠진 소비자
의 의식을 반영하는 말이다.
특히 IMF이전 2백만원대를 중심으로 하는 소득분포가
하향평준화(월평균 가구소득100만원이하, 100만원 -
150만원 중심)를 보이고 30대의 타격이 특히 심했다는
것은 현재 의류산업이 처한 현실과 그 맥락을 같이 한
다.
더구나 월평균 의류비 지출이 5만원이하가 35%, 6-10
만원대가 28.8%인 것을 본다면 전반적으로 5만원이상
의 지출 폭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소득이 줄어
도 소비는 있다는 것이고 아직도 10대,20대의 영층은
소비의 중심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20대의 32%가 소득이 많이 감소했다지만 23%는 그대
로였고 30대는 40%가 크게 감소한 반면 16.3%는 유지
했다는 데 안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 70%의 소비자가 지출감소의향 품목 수위로 의류비
를 꼽은 반면 지출증가의향 품목에서는 42%의 소비자
가 의류지출을 고려함으로써 의식주에 대한 소비자의
끊을수 없는 관심을 보여준다.
특히 40대-30대-20대로 갈수록 30%내외의 소비자가
향후 지출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응답해 젊
은 소비자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가장 큰 소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10대의 경우에는
실질수입액이 제로이면서도 20대보다 더 왕성한 소비력
을 발휘하고 있어 10대중심 마케팅의 필요성이 아직도
건재한 것을 감지.
결국 무조적 값만 높게 부른 고가품, 디자인 차별없이
값만싼 저질제품이 시장에서 가차없이 퇴출당한 「소비
자없는」 의류업체, 특히 중소의류업체에겐 이같은 소
비자의 생활 및 의식의 반영이 곧 회사의 생존과 직결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