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등록 50년 식탁위 혁명 불러
사먹는 간장 시장 점유율 과반
장류·면류 등 종합식품사 면모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고 맛을 아는 샘표간장” CM송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통신사 ‘되고송’의 원조다.
CM송과 마찬가지로 샘표간장은 간장계의 원조 브랜드다. 1946년 창업주 박규회(朴奎會) 사장은 소규모 소스공장을 인수한 뒤 우리나라 식탁의 사먹는 간장을 도입했고, 샘표간장 브랜드는 ‘한국 간장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1954년 5월 특허청에 등록한 브랜드 ‘샘표泉’은 대한민국 상표 등록이 시작 된 이래 가장 오래된 장수 브랜드다. 상표 등록된 해부터 50년 째 되는 2004년까지 생산된 샘표간장은 1ℓ들이 기준 15억병에 달해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75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시장 조사기관 AC닐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한명이 먹는 간장은 1ℓ기준으로 1병 반, 4인 가족 기준으로 6병. 이중 3병은 샘표간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60년 동안 발효과학에 매진해 온 결과 한해 1만2천 톤을 생산하고 2007년 말 기준 1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정용 간장시장에서 53.5% 점유율(2004년 기준)을 기록하며 샘표간장은 브랜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970년 이후에는 간장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 전문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농수산 가공회사 조치원 식품과 양포식품을 계열사로 두고 수산물, 과일 통조림, 면류, 차류 등의 사업도 시작하면서 종합식품회사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됐다.
경기도 이천 샘표 식품 공장. 2000년 물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이곳으로 기존 창동 공장을 매각하고 간장생산설비시설을 이전했다. 현재 이천공장의 생산능력은 단일 간장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8만 ㎘에 달하고 2001년 11월 완공 한 충북영동공장은 우리나라 최첨단 최신식 위생시설설비를 갖추고 있다. 샘표 간장 관계자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간장 시장에서 점유율이 50%이하로 내려갔거나, 1위 자리를 내준 적도 없다”며 “재료 본래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려 첨가물을 최소화해 자연스러운 장맛을 내는 고집스러움이 샘표간장의 가장 큰 장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내 가족이 먹어보지 않은 음식은 결코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창업자의 창업정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다른 샘표관계자는 “샘표간장의 꾸준한 브랜드 관리도 장수 비결이다. 또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우수식품 인증등의 철저한 품질관리도 샘표간장이 변함없이 사랑 받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난 8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샘표식품(주)의 해외 진출사업은 2008년을 맞아 더욱 활발히 진행 중이다. 샘표의 해외 주 브랜드는 ‘SEMIPO’로 러시아에는 SEMIPO외에도 Achim(아침)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현재 전세계 40여 개국에 간장을 비롯한 장류 및 소스 제품을 연간 5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해외시장 개척 10만에 월 수출 100만불 돌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설립한 중국법인을 통해 3년 동안 준비해 온 중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 될 전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샘표간장 브랜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강재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