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 ‘음식에 균을 넣어 판다’ 역발상 경영 대박
[기획시리즈 ‘장수브랜드’]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 ‘음식에 균을 넣어 판다’ 역발상 경영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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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발효제품류중 국내 효시
65㎖ 작은거인 대기업성장 발판
국민 발효유에서 글로벌 정조준

“야! 이놈들아. 아무리 돈도 좋지만 먹는 음식에 균을 넣어 팔아 먹느냐?”고 호통을 치는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유산균발효유가 처음 국내에 소개된 1971년. 유산균이라는 문구를 병원균으로 오해, 흥분해서 걸려온 소비자 전화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산균은 생소했고 야쿠르트 판매는 오로지 영업사원의 발품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가가호호 방문해 시음을 권유하고 “우유로 만든 영양식품을 한 달만 드시면 장이 좋아지고, 건강에도 좋다”는 영업사원의 입담에 주문이 쇄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이튿날 회사로 항의 전화가 오는 헤프닝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한국 최초 유산균발효유 야쿠르트의 브랜드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달 7일을 기점으로 ‘야쿠르트’는 36년 11개월만에 400억병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400억 병은 출시 후 지금까지 시간으로 환산할 때 1초당 34병씩 판매 된 것으로 전 국민 1인당 8백2십병씩을 먹은 셈이다. 길이(야쿠르트 한 병 7.4㎝)로 환산하면 296만㎞로 백두산(높이 2.75㎞)은 1백만 개, 에베레스트(높이 8.85㎞)는 33만개 쌓은 높이와 같다. 지구(둘레 4만70㎞)도 73바퀴 이상을 돌 수 있는 길이이다. 65㎖ 야쿠르트 한병 용량으로 환산하면 260만톤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2300톤)을 천 번 이나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5월 설립됐고 71년부터 본격적으로 야쿠르트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국가에서 낙농업 진흥을 위해 외국에서 젖소를 많이 들여와 우유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러나 우유가 한국인 체질에 맞지 않아 설사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이점을 착안해 우유의 유당을 분해하는 유산균을 이용해 유산균발효유를 생산하면 우유소비도 늘일 수 있고 특히 유산균이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야쿠르트(YAKULT)를 생산했다.


본래 유산균 발효유는 영어로 ‘요구르트(Yoghurt)’라고 표기하지만 야쿠르트는 요구르트와 비슷한 발음을 가지면서 일반인들이 발음이나 기억하기 쉽게 만든 브랜드 명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금까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부분의 유산균 발효유를 ‘야쿠르트’라고 부르고 있다. ‘야쿠르트’가 출시된 이후 해태유업(1976년), 남양유업(1977년), 서울우유(1978년), 매일유업(1978년)등 많은 유업체들이 1970년 후반에 요구르트를 출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발매 당시 25원으로 판매 됐던 ‘야쿠르트’는 현재 150원으로 지속적인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야쿠르트의 성장기반이 되었다. 출시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하루 평균 판매량이 77년 8월에는 100만병, 83년 6월에 300만병, 89년 5월에 500만병, 94년 4월 800만병 돌파에 이어 현재는 일평균 250만병(연매출 1200억원)이 팔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양기락 사장은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제품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지속적인 장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65㎖ 작은 거인 브랜드 ‘야쿠르트’ 덕분이다.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국내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해 국민 발효유에서 전세계 사람들의 발효유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재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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