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은 1% 증가 그쳐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때문에 장사를 망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 상장사협의회 공동 집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말 결산법인 621개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579개사(제조업 567개사, 금융업 12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440조2627억원, 영업이익은 39조2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씩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0조3420억원으로 불과 1.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는데도 막상 순이익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은 상반기 원유가격이 오른 데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크게 환차손을 입었고, 일부 기업들은 은행과의 파생상품 계약으로 큰 영업 외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상장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09%를 기록했다.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81원 정도를 남긴 셈이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1.22%포인트 개선됐으나 전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은 환차손과 파생상품손실의 악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897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7%, 25.4%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78.4%나 줄어들어 영업해서 벌어들인 돈을 거의 영업외 손실로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분기만 따지고 보면 코스닥 기업들은 2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0대 그룹별로는 LG그룹 순이익이 248.82% 증가한 것을 비롯 삼성·GS·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한화 그룹의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한진·금호아시아나·SK·롯데 그룹의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각각 2391.5%, 331.08%의 순이익 상승률을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진그룹은 상반기 5931억원의 손실을 기록, 전년(631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표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