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과 알파카, 니트, 부드러운 곡선의 드레이핑. 마크 제이콥스는 이번 시즌, 사랑스러움과 매니쉬한 라인을 선택했다. 독특함 감각의 모자와 헤어 장식은 조형미를 살렸지만 의상과 매치하기에는 어색했다. 가슴이나 넥라인의 카라에는 주름을 주었고 금속의 커다란 브로치를 사용했다.
또한가지의 특징은 단추가 아니라 지퍼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넓은 플레어 스커트와 넉넉한 사이즈의 코트는 연한 색감으로 따뜻한 느낌을 줬다. 여성스러움을 연출한 대신 간단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스커트는 무릎을 덮는 길이가 많았고 바지는 9부정도 길이로 앵글 부츠와 매치했다.
루이비통 컬렉션에서는 액세서리가 많은 주목을 받는다. 이번에는 베르니 같은 소재이지만 좀더 연한 가죽의 넓은 직사각형 백과 코듀로이, 벨벳을 사용한 백들이 많았다.
엔딩에는 탑드레스가 등장했다. 메탈릭 소재는 사실 얼음과 같이 차가운 느낌의 드레스지만 가슴에만 포인트를 줘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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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1821년 프랑스 쥐라주에서 태어나 1835년 파리로 무작정 올라와 귀족들의 여행짐을 꾸리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반원형의 트렁크를 뚜껑이 평평한 직사각형 가방을 개발해 귀족들의 드레스를 구김 없이 많은 양을 담을 수 있게 했다.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트렁크 디자인으로 1867년,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했다.
루이비통이 타계한 뒤 아들인 조르주 뷔통이 사업을 물려받았다. 모조품을 막기 위해 개발한 모노그램 캔버스는 아버지의 이름 첫 자인 L과 V를 도입했고 아르누보 경향의 꽃과 별무늬를 결합시키는 등 제품에 마크를 도입한 최초의 사례였다. 자물쇠가 있는 가방은 루이비통의 특징 중 하나. 바둑판 패턴의 다미에, 이삭결 무늬의 에삐, 마크 제이콥스가 탄생시킨 에나멜 특수 코팅의 베르니, 남성을 위한 타이가 등 새롭고 유행을 타지 않는 소재와 디자인을 개발했다. 150년동안 5대에 걸쳐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희옥 기자 [email protected]
photo by 유덕제 논설위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