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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보름간에 걸친 올 섬유의 날 행사가 끝을 맺자마자
섬유업계가 오는 12월15일 임기만료되는 한국섬유산업
연합회 차기회장 선출 분위기로 시끌벅적하다. 섬유업
계가 섬산연 차기회장 선출과 관련 초미의 관심을 보이
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이는 대망의 21C를 앞
두고 그 어느때보다 섬산연 회장역할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를 입증하듯 다음달 초 예정된 섬산연 정기총회를 앞
두고 자천타천을 떠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만큼
역량있고 비중있는 섬유인들이 대거 섬산연 회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자동적으로 승계될 면방업계 몫의
회장직이 당사자인 D방직 S회장이 적극 고사하고 있기
때문.
이같은 돌발변수를 놓고 차기회장 선임과 관련 그동안
관행이었던 순환식 회장제에 대한 이견도 증폭되고 있
다. 섬유업계의 가장 명예로운 섬산연 회장은 지난 18
년동안 면방·화섬·수출 등 3개업종을 대표하는 재벌
및 대기업들이 점잖게 돌려가며 맡아왔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는 IMF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볼 때
이제도가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는 문제를 제기하
고 있다.
업계는 3년 임기의 섬산연 회장이 임기만료 되기도 전
차기회장은 면방·화섬·수출 순으로 고정됨으로써 누
가 선출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은 섬유산
업이 수출·내수에서 호황을 구가하던 시절에는 가능하
고 이해가 됐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지금같이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전반적인
섬유경기 침체국면에서는 예전‘권위의 인물’보다는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
하고 있다.
물론 업계는 초대 섬산연 회장을 비롯 현 장익용 회장
까지 그들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고도성장과 섬산연
산하단체의 조율, 운영의 책임자로서 나름대로 각자 공
헌한 바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업계는 자동순환식 회장선출은 어떤 면에서
타성과 속성에 회합하는 상투적 회장업무 수행의 매너
리즘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 또한 팽배하다.
이에대해 업계는 섬유산업 현실의 가장 취약점은 섬유
지원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지원에 인색, 섬유산업의 사
양화론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업계는 차제에 이산업에 몸담은 기업인들과 근
로자들의 의욕부터 다시 불러 일으키고, 이를 정책당국
자와 금융당국 등을 강하게 설득시킬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나 긍정적인 로비로 전면에 나설 선봉장이 회장으
로 선출돼야 하고 이런 인물이 계속 연임해야 할 시기
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는 12월초 섬산연 차기회장이 선출되면 신임회장을
필두로 섬유정책의 적극적인 조언과 산하단체별 의견의
조정 및 절충, 기획조사 업무를 중점으로 국내외 섬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배경으로 지원과 균형있는 발전
을 위한 설득력있고 건전한 교섭의 창구로 섬산연은 다
시 태어나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차기 섬산연 회장은 본인의 고사에
도 불구 전 방협회장을 역임했고 최근 세계섬유제조업
자연합회(ITMF) 회장에 선출된 D방직 S회장 그리고
대구 직물업계를 대표하는 인품있는 신사 D무역그룹 B
회장, 대구상의회장으로 섬유업계 발전에 헌신적인 D합
섬 C회장, 같은 지역의 패기에 찬 K그룹 P회장도 물망
에 오르고 있다.
의류수출쪽에서는 주력 3개사의 워크아웃 확정을 받은
S사의 P회장이 탁월한 대외교섭력과 마당발로 회오리
를 일으키고 있고, 중소업계의 경우 염색분야 주자로
섬산연 부회장을 오래 맡았던 S사 G사장, 니트의 K회
장, 서울대 섬유과 동문회장과 중소 면방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론가인 G사의 K회장도 집중 거론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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