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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시장 상가들간에 이상 과열 경쟁의 조짐이 보이
고 있다. 과열 경쟁의 진원지는 아트 프라자 및 우노꼬
레, 혜양 엘리시움, 팀 204, 디자이너 클럽 등 신설 도
매 상가들이 몰려 있는 동대문 운동장 뒤편 대단위 상
권.
이들 상가는 현재 대부분 저녁 개장, 오전 폐장의 원칙
을 지켜 오고 있으나 밀리오레 오픈후 이쪽 상가 고객
들이 밀리오레로 빠져나가자 개장 시간을 앞당겨 이들
소비자들을 다시금 끌어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
고 있기 때문이다.
상권을 리드하고 있는 디자이너 클럽의 경우 오후 3시
개장안이 신중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
며 이렇게 되면 경쟁 상가인 팀 204 역시 개장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시장 상인들은 개장 시간이 앞당겨질 경
우 팀 204가 먼저 이 안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고 점치고 있다. 밀리오레 운영사인 성창이 상권 이니
셔티브를 쥐기 위해 디자이너클럽을 앞질러 나갈 가능
성이 크다는 얘기다. 상권 구조상 이들 두 상가의 변화
는 곧 여타 상가들로 파급돼 자칫 과열 경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덕운상가 및 흥인, 남평화, 제일 평화 시장 등은
느긋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상가는 이미 1∼2년
전부터 상가 폐점 시간을 오후 시간까지로 늦추었기 때
문에 더 이상 영업 시간을 연장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
이다. 제일 평화 시장의 경우 저녁 9시 개점, 오후 5시
폐점이 굳어져 있어 사실상 하루 영업 시간이 20시간에
이르고 있다.
개점 시간을 둘러싼 논란은 작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올해는 밀리오레라는 기폭제가 있어 그 어느때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