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어드바이스] 지역패션 디자인경진대회 견문기…유수연기자
[패션어드바이스] 지역패션 디자인경진대회 견문기…유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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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환상과 현실 최근들어 각 지역의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를 직접 취재 할 기회가 많았다. 그럴때마다 지금 이시대에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패션산업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미래와 과거, 전통과 파격, 그리고 클래식과 섹 시라는 몇가지의 대비되는 규정된 아이템들이 믹스되어 있는 그들의 환상과 또 그것에 대해 별다른 상상력 없 이「패션이란 의례히 저런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마는 관객들의 시선을 함께 느끼면서, 이나라의 진정한 패션산업의 발전이라는 것과의 갭을 강렬하?결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모든 경진대회가 끝난시점에서 수상작품의 경향이나 평에 대해 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단지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의 어느학교 출신인가이였 으며, 상처받지 않은 개인적 프라이드에 대한 배려일뿐 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음은 단순히 기자의 편협된 시 각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디어와 상상력 마비 패션 디자이너란 어디까지나 이미지속에 살고 있는 존 재여야 한다는 말은 맞는 말일게다. 물론, 자연체로 살고 있는 듯 하지만, 본래의 자신의 모 습이 아닌 이미지로 살수 있다는 데는 그만큼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것과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 되었을 때다. 어떤 이미지가 발산하는 미의식을 찾아내고 그 컨셉을 오래도록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고독한 작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종 디자인 경진대회에 출품하는 디자 이너 후보들의 아이디어 면에는 아무래도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을 가르치는 학원과 학교의 컨셉 이 학생들에게 주입된 채, 마비되어 있는 상상력이 고 스란히 발견될때는 약간 두렵기 조차하다. 화려한 허구의 책임 사상 최초로 광주패션디자인 경진대회의 수상자들에게 유학특전을 후원하게 된 이태리 세꼴리패션스쿨의 학장 에게 보생들의 작품의 관람 평을 물었을 때, 그는 시 종일관 「나이스」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가 외국인인만큼, 우리네 디자이너 후보생들의 작품 들이 재미있고 독창적이라는 평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핵심이 「남성복 출품은 왜 없으며, 비슷 비슷한 작품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는 점임을 누구 나 안다. 이것은 패션의 타분야에는 지원자들이 없는데, 유독 여 성복 디자이너 과정에는 학생들이 넘쳐 흐르고, 막판에 는 취업난에 허덕여야 한다는 지금, 우리 패션산업의 화려한 허구를 가장 극명하게 시사해주는 가장 근본 원 인지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부분은 그들의 인식의 미숙함을 지적하기 이 전에, 패션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에도 뭔가 크게 잘못되 어 있는 것으로 신날하게 반성해야 하는 대목인지도 모 른다. 미래산업 부상의 조건 패션산업이 미래산업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패션이 21세기형 비지니스라는 요란한 조명을 받고 있 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늘 공허한 것은 그에 상응한 실속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디자이너의 자존심이 높이 평가 받는 일도 없 는 이시점에서 (궂이 패션산업만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 겠지만,) 어떤 산업이 집중적으로 육성되기 위한 조건 이란 무엇인가. 최근 몇몇개의 지역 패션디자인 경진대회를 취재하면서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그늘진 곳에서 빛을 기 다리고 있는 재원들을 발굴 적극 지원할 정확한 시스템 이 갖추어져야 할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시기에 강행되는 디자인 경진대 회의 존재는 절대 필요 불가결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취재를 하면서 패션 디자이너의 재원발굴의 기준에 대 한 의견도 분분하게 들려 왔다. 전주는 예향의 도시이므로, 전통적인 요소가 많이 섞인 작품들을 선정한다거나, 하이테크 과학의 도시인 대전 은 모던하고 미래적인 라인에 포인트를 둔다든지, 광주 는 예술의 도시인만큼, 심미적인 면을 강화한다는 심사 의 기준이 있다면, 자연적으로 지역적 특성이 생기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 도식과 같은 기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이런 대회가 단순히 「해야 할 때 빠지지 않고 한다」는 일과성 의무적 행사가 아 니라, 자신의 지역이「가야할 길이 어디인가」를 정확 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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