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비긴즈展’ 열고 장인정신 아이텐티티 부각
올해 9월 자체 브랜드 ‘0914’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시몬느(회장 박은관)가 가방의 출생과 시작을 알리는 ‘백 비긴즈전’을 열었다. ‘0914’는 1987년 회사를 설립, 지난 28년 동안 글로벌 패션업체에 OEM(주문자 상표부착)과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하며 핸드백 외길만 걸어온 시몬느가 만든 자체 브랜드다.
‘시몬느’는 루이뷔통, 코치, 마이클 코어스 같은 유명 브랜드의 핸드백 60% 이상을 만들었다. 현재 제조분야에서 매출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2013년 7월~2014년 6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8279억원 매출을 올렸다. 1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몬느는 세계 유명 브랜드에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면서 탄탄한 기술력과 자체 디자인 능력을 ‘0914’에 집중해 패션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몬느는 ‘0914’를 런칭하기에 앞서 지난 2013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장기아트 프로젝트 ‘BAGSTAGE展 by 0914’를 열고 있다. 천천히 ‘0914’ 아이텐티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9개 테마로 614일 동안 회화, 설치, 사진, 퍼포먼스, 문학 등 19명 아티스트가 가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고객들과 예술을 통해 소통해 왔다. 마지막 전시인 ‘0914 BAG BEGINS 展’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가로수길 백스테이지빌딩 지하 2층 Gallery 0914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홍경택, 정순구, 전미래, 이진용, 마리킴 작가가 ‘0914’의 장인정신과 가방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가방이 미적 오브제로 표현됐다. 테마는 가방의 출생과 시작이다.정순구 작가는 가방의 원형에 주목했고 이진용 작가는 발굴된 화석 개념을 ‘0914’ 가방과 연결했다. 전미래 작가는 창조신화를 바탕으로 가방의 욕망을 표현했다. 마리킴 작가는 사물을 담아내는 가방의 이면에 집중했다. 네온사인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가방을 텍스트가 결합된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홍경택 작가는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차용해 가방이 모자나 귀걸이, 물뿌리개로 바뀌어 ‘이것은 가방이 아니다’로 표현됐다. 홍 작가는 “가방을 강조하기 위해 가방과 다른 사물이 지닌 형태적 유사성을 재미있게 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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