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속의 한국관광공사 「퇴출」…김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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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유럽패션의 중심지 이태리에서 한국의 관광공 사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폐쇄됐다. 이태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적으로 한국을 홍보했던 매개체가 그나마 문을 닫으면서 이태리와 한국은 그만 큼 또 멀어지게 됐다. 일간지 구석칸에서 조차 게재되지 않았을 이태리의 한 국관광공사 철수조치는 지난해 12월이후 IMF한파중의 하나이거니 치부하고 넘어갈수도 있을 만큼 그다지 관 심을 끌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일본문화개방을 위해 좋든 싫든 안방을 내주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국의 작은 홍보관들이 국제무대에서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서글픈 마음을 금할길 없다. 특히 문화홍보라는 것이 단순히 현지인들의 호기심충족 차원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시 킴으로써 수출량과 교역량을 늘일수 있다는 검증된 논 리앞에서는 우리나라의 낙후된 행정조치에 분노를 느끼 게 된다. 얼마전 파리에서 일본문화원이 오픈되는 개관식에 프 랑스의 대통령이 직접 축하참석하고 최고 국경일에만 하는 폭죽을 터트려 언론의 화제를 모았었다. 유럽에서도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가 일본의 문화 원개관식에 대통령을 참석시키고 최고의 경외심을 표시 하는 폭죽을 터트렸다는 점에서 일본의 문화정책은 성 공한것임에 틀림없다. 아마 80년대초부터 폭탄처럼 쏟아붇고 있는 일본문화에 대한 투자와 홍보가 현재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재패니 즈열풍을 해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럽은 코으스케 쯔므라, 신이치 아라카와등 일본 의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대거 상륙하는등 일본의 패션 유행열기로 가득하다. 일본이 국제패션의 메카 유럽을 점령하며 전세계 문화 전쟁에서 승리하기위해 분발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일 본문화개방때문에 찬반론으로 갈려 경제식민지에 이어 문화식민지가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문화적 영역을 다져나가고 있는 일본의 문화개방을 허용당하면서 우리나라의 무분별하고 단기 적 안목의 문화정책을 보고 있는 것은 고역이다. 그들이 자국문화를 직간접으로 홍보하며 쌓았을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파리컬렉션, 런던패션위크 등에 진출, 승승장구할때 그저 몸뚱이 하나로 개인적 능력 하나로 몸을 던졌을 한국의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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