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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간판 그룹인 동국무역그룹도 워크아웃(기업개
선작업) 수술대 위로 올랐다.
이번 동국무역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올들어 섬유그
룹 가운데 워크아웃 수술대에 오른 그룹은 고합그룹·
갑을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고합그
룹·갑을그룹은 이미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돼 출자전
환·원금상환유예·수출용 원자재 자금 등을 지원받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동국무역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지난해말 IMF
위기 이후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어온데다 그룹 주력사
업인 섬유류 수출부진 장기화가 겹쳤기 때문. 게다가
금융권의 원리금 상환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다음달
초 최종 매매계약을 앞둔 스판덱스 매각협상도 난항을
겪는 돌출변수가 대두됐다.
이는 듀폰측이 제시한 인수금액(2억5천만 달러)과 동국
이 당초 제시했던 매각금액(2억8천만 달러)에서 큰 차
이를 보였기 때문. 당초 동국합섬은 스판덱스 매각대금
으로 2억8천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실제 매각은 2억6
천∼7천만 달러선을 예상했었다.
백욱기 동국무역그룹 명예회장은『인수대금으로 금융기
관 채무상환에 사용 현재 550%인 그룹 부채비율을
300%대로 낮출 계획이었다』고 말하고『현재 그룹 전
체 부채보다 자산이 많은데다 직물재고만도 2억야드에
달하는 등 부채만 조정되면 회생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국무역그룹은 동국합섬이 주축이 돼 그룹회생
작업을 펼치는 등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이번 워크아웃
신청으로 자력으로는 회생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이에따라 동국무역그룹은 듀폰과 스판덱스 매각협상을
계속하면서 강도높은 자체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워크아웃을 신청한 3사를 제외한 동국화섬 등 13
개 군소 계열사의 통폐합 회오리도 일고 있다. 특히 더
이상 그룹의 계열사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自力
更生이 힘든 기업은 정리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전상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