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주얼 업계가 올 한해 ‘데님’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이 점점 늘어나면서 단순한 정장룩보단 자신의 핏과 개성을 살려주는 데님 제품을 즐겨찾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비즈니스맨부터 젊은 학생, 중년 남성까지 모두가 입을 수 있는 데님 팬츠와 자켓, 코트까지 출시하며 새로운 룩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친 데님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던 데님 라인을 재출시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남심(男心) 잡기에 나섰다.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올젠’은 ‘뉴 인디고(New Indigo)’라인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뉴 인디고 라인은 자연스러운 워싱과 빈티지한 감각이 특징이다. 특히 심플한 실루엣의 데님 팬츠와 셔츠는 주력 아이템으로 꼽힌다. 데님 팬츠는 딥블루, 블랙, 화이트 등으로 출시됐으며 생지와 워싱 제품을 차별화했다. 무엇보다 조직감이 탄탄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재감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대표 문종훈)의 ‘클럽모나코’는 아예 데님숍을 런칭했다. 20년 이상 데님업계에서 몸담아 온 에릭 골드스타인이 2004년 설립한 데님브랜드 ‘진샵(Jean shop)’을 신사동 매장에 샵인샵 형식으로 오픈한 것. 로우 셀비지 데님으로 유명세를 떨친 에릭 골드스타인의 개성넘치는 커팅, 재봉 작업이 클럽모나코의 모던한 감성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고유의 브랜드 감성과 진업체와의 새로운 조화를 통해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세정(대표 박순호)의 ‘인디안’과 ‘헤리토리’또한 비즈니스맨을 위한 데님 아이템을 출시했다. 일명 ‘데님라이크’라 불리며 자연스러운 물빠짐이 특징인 데님 자켓과 팬츠를 출시한 것이다. 인디안의 데님라이크 자켓은 가먼트 워싱 기법으로 자연스러운 감성이 특징이며 헤리토리의 데님라이크 팬츠는 부드러운 소재감과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베이직한 디자인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입을 수 있다.
남성 캐주얼 브랜드가 데님 제품을 출시하기 전, 이미 데님으로 화려한 컬렉션을 치룬 남성 디자이너도 있다. 제일모직 남성복 브랜드 ‘준지’의 2016 S/S 파리컬렉션에서도 새로운 데님 제품이 선보여졌다. 클래식 테일러링으로 데님과 울을 독창적으로 재편성해 소재 한계성을 탈피했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데님 디자인이 대거 선보여져 남성복과 데님의 멜랑꼴리한 만남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