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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적으로 어정쩡한 대구섬유 패션전시회(11월12∼15
일)가 대구섬유축제 종목으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데
다 매 2년마다 개최되는 대구섬유기계전시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업계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
다.
대구섬유·패션전시회는 대구시와 KOTRA 대구경북무
역관이 주관한 수출상담을 위한 직물·패션전시회.
해외 41개국 2백여명의 바이어를 초청해 대구섬유축제
기간을 이용, 행사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갑자기 거론된 행사여서 축제기간에 포함시키기
가 어려운 나머지 급기야 축제기간을 늘려 마지막 종목
으로 포함시키는 해프닝(?)을 초래했다.
그 결과 당초 9일까지로 잡혔던 대구섬유축제가 15일까
지 늘어났다.
그러나 문제는 행사개최시기.
축제가 끝난 뒤 해외 바이어가 몰려오는 꼴이 되버려
당초 취지대로 행사를 활성화시키는데는 역부족이 돼버
렸다. 업계는 『축제기간 중 우리 섬유의 우수성을 보
여주고 상담활동까지 벌인다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며 주관기관의 졸속행정을 꼬집었다.
대구시는 뒤늦게 축제 행사중간에 전시회 일정을 잡으
려고 애를 썼지만 이마저도 KOTRA 대구경북무역관이
『이미 12일에 맞춰 바이어를 초청했기 때문에 시기변
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실패로 끝났다.
대구섬유패션전시회가 「애물단지」로 보이는 곳은 대
구섬유기계전시회를 주관하는 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섬
유기계협회. 3년만에 개최하는 기계전시회라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섬유·패션전시회가 섬유기계업체도 포함시
켜 참가업체를 뺏아가는 결과를 초래케 된 것.
이 때문에 기계전시회에 참가키로 했던 일부 섬유기계
업체가 섬유·패션전시회로 이동케 되자 기계전시회를
주관하는 두 단체의 볼멘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끼워맞추기식으로 전락한 대구섬유·패션전시회.
취지와 목적이 섬유수출을 활성화하고 대구섬유축제까
지 빛내는 것이었다면 좀더 짜임새 있는 준비가 필요했
었다. <김영관 기자>